[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5일 오전 코스피 3,000선이 반년 만에 무너졌다. 인플레이션 불안, 중국 헝다(恒大) 그룹 사태 등 악재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에 출발해 낙폭을 확대, 오전 10시 현재 2956.18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25일 이후 6개월 10일 만으로, 장중 연고점이었던 6월 25일(3,316.08)보다는 약 10%가 빠졌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은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이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미국 부채한도 불확실성 확대, 헝다 그룹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면서 코스피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 초반 뉴욕증시가 유가 상승 등으로 크게 하락 마감한 데 따른 영향도 컸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0%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4% 급락했다.
이날 애플이 2.9%, 마이크로소프트가 2.4% 떨어지는 등 기술주들이 크게 밀렸으며 아마존닷컴은 2.85%, 페이스북은 5.5% 하락했다. 50%를 하회하던 10년물 국채금리가 1.50%로 다시 상승하고 유가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전날 홍콩 증시에서는 최근 파산설에 휩싸인 헝다 그룹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으며,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재개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유국들의 증산 규모 유지에 따라 국제유가 급등 부담과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 우려 확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재개 경계심리 등이 기술 및 성장주들 중심으로 하방압력을 가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