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9개월 새 20.88% 올라…오산은 39.21% 폭등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집값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부동산 가격 폭등 시기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은 1.52% 오르면서 올해 1∼9월 누적 상승률이 11.98%에 달했다.
이 같은 누적 상승률로 과거 부동산 폭등기였던 2001년(9.87%)과 2006년(11.60%)의 연간 상승률을 이미 추월했다.
올해 전국 집값 상승률은 현 정부 출범 당시였던 2017년(1.24%) 대비 10배 가까이 폭등했을 뿐 아니라 이전의 대표적인 부동산 폭등기보다도 더 올랐다.
올해 1∼9월 20.88% 올라 2001년(19.19%)의 연간 상승률을 벌써 넘어선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이 현재와 같은 월간 2% 이상의 상승 폭을 이어간다면 2006년 연간 상승률(24.61%)마저 추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13.46%)보다는 경기(24.39%)와 인천(25.72%)의 상승률이 훨씬 가팔랐다. 특히 인천은 KB가 1986년 해당 지역의 주택가격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1년(26.26%)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시 단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1위 오산(39.21%)을 비롯해 시흥(37.41%), 동두천(36.43%) 등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그간 상대적으로 상승이 미미했던 외곽의 장기 소외 지역 내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오르고 있다"며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탈서울 내 집 마련'의 수요가 크고 교통 개발 호재도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