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카카오뱅크가 코스피200 특례 편입 이후 공매도 타겟에 오르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매도를 위해 빌려둔 주식 수도 급증해 향후 카카오뱅크에 대한 공매도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5~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조2168억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 5일에는 6970억원 규모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에서 삼성전자(1040억원), 셀트리온(457억원), HMM(434억원)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거래량 312만주 가운데 66만주가 공매도 매물이었다. 공매도 비중은 21.21%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 30일 45억원, 지난 1일 141억원, 전날 40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공매도 급증이 주가도 영향을 미쳤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3.33%) 내린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17.85%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에 공매도가 몰린 이유는 지난달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된 이후 공매도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차잔고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카카오뱅크는 코스피시장 대차거래 상위 10종목 중 3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차잔고 금액은 9267억8100만원으로 HMM(1조6056억원) 삼성전자(5061억9050만원)에 3번째로 많은 규모다.
대차거래는 금융회사가 기관과 외국인 등 차입자에게 유가증권을 유상으로 빌려주고 계약종료 시 차입자가 대여자에게 동종·동량의 유가증권으로 상환할 것을 약정해 성립된다.
통상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사들여 주식을 상환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데 활용된다.
카카오뱅크의 대차거래는 9월29일부터 지난5일까지 일주일동안 239만7322주가 체결됐다. 이는 HMM,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중공업에 이어 5번째로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