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체제 1년…품질안전-지배구조 개편 등 위기관리가 과제
현대차 정의선 체제 1년…품질안전-지배구조 개편 등 위기관리가 과제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10.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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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체질 개선에 가속도...아이오닉 5, 기아 EV6 이어 제네시스 GV60 출시 등 전동화 전환 박차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에 집중...코나EV화재 등 품질을 둘러싼 안전 확보 논란은 해결해야 할 과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가 오는 14일로 1년을 맞는다. 

정의선 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1인자' 자리에 오른지 고작 1년이지만 그간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등 제조업 전반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그룹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짧은 이 기간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생태계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다졌다.

정 회장은 올해를 미래 성장을 가름하는 변곡점으로 삼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과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등의 미래 사업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작년 10월 취임사에서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시키겠다"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제네시스 GV60도 출시했다.

현대자동차 그룹, 전통적인 차 제조업체에서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선언

제네시스는 지난달 그룹사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아예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도 지난달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유럽 시장에서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2040년에는 국내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8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기아도 올해 초 아예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대대적으로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 등에 2025년까지 총 74억 달러(약 8조141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착공했다. 

 "그룹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20%는 로보틱스가 맡을 것"이라던 정 회장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약 1조원을 투자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세계적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첫 협업으로, 대표 제품인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시범 투입해 공장 내부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도록 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난 모습. <연합뉴스>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체 최초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적용 방침

다른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에서도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로보택시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2019년 미국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을 통해 2023년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을 내놓고 2030년에는 인접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수소 전도사'로도 불리는 정 회장은 또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하고,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체 최초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작년 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론칭한 데 이어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현대차그룹의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현대차가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품질을 둘러싼 논란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대차는 전기차인 코나 EV 에서 배터리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3월 제작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14000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75680대의 코나 EV를 리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지난 7월 출시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에서 결함이 발견돼 177대를 리콜하는 등 크고 작은 품질 불량문제가 거론된다.

코나EV 배터리 화재사고 등 품질불량, 2018년 이후 중단된 지배구조 개선 여전한 과제

지배구조 개편도 현대차그룹의 해묵은 과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했다.

올해 6월 기준 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17.3%)현대모비스 기아(17.3%)현대제철(5.8%)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 현대차(4.9%)현대글로비스(0.7%)현대모비스(21.4%)현대차 현대차(6.9%)현대제철(5.8%)현대모비스(21.4%)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의 모듈·AS 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친 뒤 총수일가가 가진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기아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여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방안을 시도했으나 사모펀드 엘리엇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그러다 지난 4월 정 회장이 2대 주주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다시금 관심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 회장이 지분을 매각해 추가로 현금을 확보한 뒤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을 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 상장사·비상장사로 확대하면서, 정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0%가량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안정적인 경영권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 구조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런데도 현대차그룹은 2018년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취임 이후 로보틱스 등 신성장 분야를 힘있게 추진하면서 현대가 특유의 개척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품질경영과 반도체 수급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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