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인상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5∼0.75%포인트로 유지됐다.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택하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최근 부진한 경기 지표와 변동성이 매우 커진 증시 등을 고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산업활동 동향'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8월 생산, 소비, 투자가 석 달 만에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액 지수가 각 0.6%, 0.8%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타격이 뚜렷했다.
코스피는 이달 초 3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져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908.31까지 추락했으며 이에 사라진 시가총액만 117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다음 달에는 결국 금통위가 다시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물가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의 이른바 '금융불균형' 문제를 방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물가 상승세가 거세기 때문에, 유동성 회수가 불가피하다"며 "금융당국이 총량 규제를 통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영경 금융통화위원도 지난달 29일 한 세미나에서 "8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