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한국투자공사(KIC)는 투자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계속되는 인력 유출로 담당자 변경에 따른 운용 공백이 초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임원들은 고액 성과급을 받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투자공사(KIC)에서 낮은 처우로 인해 투자인력들이 떠나고 있지만, 임원들은 고액 성과급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13일 내놓은 KIC 국정감사 자료에서 "지난 5년간 퇴직자 101명 중 투자인력이 64명"이라면서 핵심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KIC의 투자인력은 2021년 9월 현재 68명으로 지난 2015년 84명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KIC의 운용자산은 꾸준히 늘어 1인당 운용액은 2015년 9억4천만달러던 데서 올해 24억7천만달러로 급증했다.
정 의원은 "안정적인 수익률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 이탈의 주원인은 업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임금 등 낮은 처우가 꼽힌다.
KIC의 정규직 직원의 2020년 평균 연봉은 7천212만원이고, 고정수당과 실적수당이 따로 붙지만, 시장에서 운용인력들이 대체로 억대 연봉을 받아 높은 처우라 보기는 어렵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지난해 KIC 직원 평균 성과급은 3천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정 의원은 투자공사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자료에 따르면 증권은 1억1천810만원, 여신금융업계는 1억51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KIC 사장의 성과급은 약 2억5천만원, 감사와 이사는 1억6천만대 성과급을 수령했다.
정 의원은 "투자인력이 유출되는 상황인데 임원들은 직원의 몇 배가 넘는 억대 성과급은 지급받고 있다"며 "투자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 성과급에 더욱 탄력성을 주고 임금 상한선을 완화하는 조치로 인력확충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