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주요 은행의 대출금리가 한 달 반 만에 0.5%p나 오르며 5%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뛰는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압박에 은행이 스스로 우대금리를 깎거나 가산금리를 올려 잡고 있어서다. 이에 영끌·빚투를 이용해 대출했거나 앞으로 대출이 필요한 수요자들의 부담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다음 주 적용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03∼4.67% 수준이다.
지난 15일 공개된 9월 신규 코픽스(1.16%)를 반영한 결과로, 8월 말(2.62∼4.19%) 대비 하단과 상단이 각 0.411%포인트, 0.48%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92∼4.42%에서 3.14∼4.95%로 상승했다. 특히 최고 금리가 0.53%포인트 뛰어 5%에 가까워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18∼4.43% 금리(1등급·1년 기준)가 적용된다.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16%포인트, 상단이 0.26%포인트 높아졌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각 2조9000억 원, 5조8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지난해 말 271만 원에서 기준금리 오름폭에 따라 각 286만 원, 301만 원으로 15만 원, 30만 원씩 불어난다.
결과적으로 8월 말 이후 한 달 반 새 주요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통틀어 2%대 금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우선 기준금리 인상,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금리 등 조달비용을 반영한 지표금리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저희(한은)가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