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며느리 등 30여명, 취미·친구관계까지 털렸다...서울 강남경찰서 수사 중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 보석 브랜드 매장에서 VIP 고객들의 사생활 정보가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 보석 브랜드 '부쉐론' 매장에서 VIP 고객들의 사생활 정보가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4일 해당 매장을 압수수색하고 직원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는 총 30여명으로 재벌가, 중견기업 오너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정보에는 연락처, 주소, 생일 뿐만 아니라 A씨가 15년간 보석 딜러로 근무하며 파악해 온 이들의 취미, 자녀 관계, 단골 식당 등 사생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고객정보는 부쉐론매장의 A씨 수첩에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 수첩에는 VIP고객과 관련된 개인 정보는 물론 개인 취향까지 자세히 수기로 작성돼 있다는 점이다.
부쉐론코리아 직원 A씨 수첩에는 국내 재벌가 며느리 등 VIP 30여명의 개인 정보 및 취미·친구관계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해 현재 강남 명품 백화점가가 발칵 뒤집힌 상태다.
명품 보석 딜러인 A씨는 지난 8월 부쉐론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입사해 근무해 왔다. 하지만 입사 후 해당 매장의 점장등은 그의 수첩 내용을 공유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하자 다른 직원 B씨가 이를 무단으로 꺼내본 것은 물론 직원들끼리 촬영해 일부를 단체 대화방 등에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거절이유를 사생활 보호를 들며 특히“ VIP고객의 사생활로 그들의 동의 없이 넘길 순 없다고 하자 A씨가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일부 직원들이 그의 영업 기밀이 담긴 수첩을 무단으로 쟁취한 후 외부 유출 의혹까지 받고있는 상태다.
부쉐론 코리아 측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섣부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해당 매장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측도 “입점 브랜드의 직원 관리 소홀로 나타난 현상이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A씨와 더불어 입건된 직원은 백화점 소속이 아닌 브쉐론 브랜드 소속이라고 선을 그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건과 관련된 직원들은 브랜드 소속 직원으로 추후 피해 보상이 이뤄지게 되더라도 백화점이 아닌 브랜드 차원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매장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로 VIP 리스트를 촬영한 직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갤러리아 부쉐론 매장 점장은 현재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