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마힌드라 이후 국내 기업 다시 인수…내년초 회생절차 졸업 가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인수 업체 후보로 국내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결정됐다.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되면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 2010년 인도 마힌드라 등 해외업체를 돌아 1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 품에 안기게 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인수금액을 3000억대로 써낸 것으로 추정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날 밤 보도자료를 내고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떠올랐던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은 탈락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관리인 보고 평가 결과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해 평가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보다 거의 두 배인 5000억원대의 인수금액을 제시했지만 자금 조달 및 경영 정상화 계획에서 에디슨모터스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부채는 공익채권을 포함해 7000억∼1조원 가량으로 이 같은 부채 해결만이 아니라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 허가 절차 이후 이달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초 2주일가량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매각 일정으로 인해 쌍용차는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로 되어 있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 연장 신청을 다음 주 중으로 법원에 낼 계획이다.
본계약 체결 이후 부채 상환과 구체적 자금 조달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에 대해 채권자의 동의를 받고, 법원이 최종 인가하면 쌍용차는 내년 초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