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며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24일(현지 시각) CNN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언제 정상으로 간주되는 2%대로 돌아올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물가상승률은 이미 일어난 일들 때문에 내년에도 여전히 높을 것이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병목 문제로 현재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고통을 반영하고 있을뿐”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22일 남아프리카 준비은행(중앙은행)이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공급망 제약이 완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당시 그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급면 혼란 개선과 고용 신장세 가속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접근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했었다.
옐런 장관은 이어 미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주장도 반박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시티그룹 화상 회의에서 “기록적인 노동력 부족과 20%에 달하는 집값 상승률,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원유 가격, 정부의 재정 완화 정책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이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이 오랫동안 봐온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이는 분명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서머스 전 장관이) 틀렸다고 본다. 당국이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잃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월간 물가상승률 수치가 이미 최고점을 하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인플레 압박이 내년 중반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 옐런 장관과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고피나스는 이날 CBS에 출연해 '상품 가격이 얼마나 더 오랫동안 오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인플레는 정말 최근 몇 달 동안 크게 올랐다. 그중 일부는 작년 깊은 경기침체로 예상됐던 것"이라며 “내년 말 무렵 정상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