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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美 호화주택 구입, 휴가용? 재산은닉?...자금출처에 관심
정용진 美 호화주택 구입, 휴가용? 재산은닉?...자금출처에 관심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0.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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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에 美 베버리힐스 225억 저택 구입 '구설수'...국세청 "아직 조사계획 없으나 적절히 대응할 방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고급 주택가인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200억대 고급 주택

이명희 회장 등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 보수 과다..."총수 일가는 비상경영-긴축 경영의 '무풍지대'냐" 비판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평소 SNS 등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과시해 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고급 주택가인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200억대 고급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세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미국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차원에서 현지체류 목적 등을 위해 주택 매입을 한 것으로 보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호화생활 등을 두고 매입용도 및 자금출처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재계 일각의 관측이다.

미국 부동산 전문지 더트(Diht)는 27일(현지시간) ‘억만장자 삼성 상속인, 1920만 달러 베벌리힐스 맨션 매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 부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고급 저택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 부회장을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손자이자 한국 최대의 소매 대기업 이마트를 경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인 삼성 상속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2019년 오스카상 수상 영화 ‘기생충’ 제작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사촌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탄광 재벌 안 시난타가 소유했던 주택을 1920만 달러(한화 22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 시난타는 2012년에 1260만 달러(한화 147억원)에 매입했다.

이번에 정 부회장이 구매한 집은 2012년에 준공된 집으로 총 600여 평 규모의 부지에 달한다. 총 6개의 침실과 10개의 욕실이 있으며 야외 라운지, 거실, 사무실, 패밀리룸, 6개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차고 등을 갖추고 있다.

그 외에 목재 패널 사무실, 호화로운 영화관, 시음 공간이 있는 온도 조절 와인 저장고, 대형 바가 설치된 가족룸, 전신 거울이 달린 헬스장, 사우나 등이 있다.

2층에는 대리석 벽난로와 휴식 공간, 쇼룸 옷장 등 호화로운 마스터 휴식 공간이 있으며 대리석 욕실에는 독립형 욕조가 설치되어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부동산 구입 땐 국세청 자금출처 조사 또는 외환관리법 위반 등 탈세혐의 수사 가능성

정 부회장이 이 집을 매입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미국 현지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어 미국 방문이 잦아질 것에 대비해 거점 중 한 곳인 LA에 집을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이달 초에도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등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두 차례 미국을 찾아 현지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마트는 2018년 미국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진출했다. 굿푸드홀딩스는 현재 브리스톨 팜스,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뉴 시즌스 마켓, 뉴 리프 커뮤니티 마켓 등 5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로 국내경기도 침체한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이 어떤 목적과 돈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고급 주택가인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200억대 고급 주택을 매입한 것인 지는 의문이다.

특히 신세계 그룹은 올 상반기 임원 보수를 12% 깎은 반면 총수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사장은 17%나 올려 종업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총수 일가(이명희 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문성욱 부사장)가 상반기 동안 84억2200만 원을 받아 갔다. 문 부사장은 정유경 사장의 남편이다. 신세계그룹 등기이사 평균치는 36억8600만 원이었다.

정 총괄사장은 올 상반기 16억4600만원을 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가량 올랐다. 또 다른 비등기이사인 이명희 회장과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은 2.1% 올랐다. 이 회장 부부는 나란히 이마트와 신세계 비등기이사로 올라가 있다. 두 곳에서 똑같이 21억98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경기가 침체된 탓에 신세계 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같은 기간 12.6% 가량 줄었다. "총수 일가는 비상경영, 긴축 경영의 '무풍지대'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정 부회장이 어떤 돈을 어떤 방법으로 동원해 미국에서 200억대 고급 주택을 매입했는가에 관심이 쏠린다. 만일 부정한 방법으로 부동산을 구입했을 경우 국세청 등 관련당국의 자금출처 조사 또는 외환관리법 위반 등 탈세혐의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

참여연대 경제조세팀 "기업들 역외탈세 목적으로 해외 부동산 구입하는 사례 있다"...국세청 대응 여부 주목

국내 재벌 총수나 갑부들은 왜 미국 대저택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일단 자신의 휴가철 휴양지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들 부호는 대부분 호텔이나 리조트 등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곳보다는 자신만의 공간을 원한다고 한다.

이처럼 직접 저택을 매입해 휴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보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미리 물색한 것이란 관측이다.

또는 부동산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국내 금융상품과 단순 수익률을 비교하더라도 안정적이다. 실제 최근 미국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10%에 육박해 장기적인 임대수익을 노리는 기업의 해외 부동산 구입도 확대되는 조짐이다.

이밖에 재산 은닉처로서의 활용 등 다른 이유로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 기업들은 국내 및 해외법인과 거래하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이곳에 상품을 넘기거나 자금을 대여해준 뒤 페이퍼 컴퍼니를 부도낸 후 생긴 돈으로 해외 부동산을 사들여 조세회피처로 이용하거나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적이 종종 있다.

참여연대 경제조세팀은 "기업들이 역외탈세 목적으로 해외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2010년 이후 이런 경우를 막기 위해 '해외 계좌 신고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자발적 신고가 없으면 추적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보유 자산의 경우 추징이 들어가는 금액 차이도 국내에 비해 상당히 여유롭기 때문에 미국 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이런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소식통은 "아직 구체적 조사 계획 등은 밝힐 수 없으나, 앞으로 적절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해 앞으로 국세청 등 관련당국의 대응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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