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만 120억원 코인 수수료 챙겨···고객들 “이중결제 등 금융거래 불편” 호소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케이뱅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지난 27일 5시부터 1시간 이상 먹통 현상이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겼었다. 케이뱅크와 제휴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이날 코인 3종을 신규상장하면서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케이뱅크는 공지를 통해 약 45분간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고객은 최소 1시간 이상 먹통 현상을 겪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오후 6시 30분에도 스마트폰에서 케이뱅크 앱을 실행하면 “현재 접속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빠른 시간내에 정상적인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이날 접속 오류는 케이뱅크와 제휴 관계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신규 코인이 상장하면서 접속자가 몰려 트래픽이 평소의 8배 가까이 늘어난 게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비트코인 등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수하려는 고객들의 유입도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는 전산비용 절감 이유를 들며 2020년 전산업무비로 208억7000만원을 관련 예산으로 투입했다. 이는 전년대비 30억원이상 줄어든 규모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나친 업무비 축소가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고객 불편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실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 암호화폐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가 은행에 지출한 수수료는 169억원에 달한다.
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올 2분기에만 12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용자들은 “케이뱅크는 코인 덕분에 큰 수익을 거뒀지만, 결국 뱅크앱이 한시간 이상 결제실패로 금융거래에 불편을 겼었다”고 호소했다.
한 고객은 "편의점에서 여러 차례 결제를 시도했으나 결제 실패가 떠 다른 카드로 결제하고 집에 오니 뒤늦게 결제가 돼 결국 이중결제가 됐다"면서 "케이뱅크에서 오결제에 대해 처리를 해줘야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 2월23일 오전에도 45분간 일부 고객들의 앱 접속이 불가능한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접속불가 현상은 특정 기종 휴대폰 사용자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코인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