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과 금융커넥션(?)...화천대유 고문 이현주는 어떤 역할 했나
'대장동'과 금융커넥션(?)...화천대유 고문 이현주는 어떤 역할 했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0.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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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증권 반기보고서에서 드러나...사외이사로 알려진 이현주씨는 KTB증권 이사회 의장-감사위원장 겸임
3인 임원후보추천위원까지 맡아...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와 관계된 금융권 의혹도 분명하게 따져볼 것”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기도 성남시 판교 '대장동 택지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 유명 법조계 인사들과 함께 화천대유 상임고문단의 일원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던 이현주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 KTB투자증권의 이사회의장 겸 감사위원장도 맡고있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일부 언론들은 이현주 전 부행장을 화천대유 고문 겸 KTB증권 사외이사라고만 보도해 왔다. 지난 달 이 고문이 KTB증권 사외이사로 알려지면서 KTB증권 주가가 한때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KTB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현주 전 부행장은 작년 326일 임기 3년의 KTB증권 사외이사로. 또 지난 325일 이사회의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이 회사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5인 등 총 9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있다. 이현주 의장은 이 가운데 감사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원후보자를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3인에도 포함돼 있다. 나머지 2명은 KTB그룹 오너인 이병철 회장과 이혁 사외이사다. 오너 회장과 함께 임직원은 물론 이사진 인사까지 주무를 수 있는 자리다.

비록 사외이사이지만 사외이사진 입성 1년 만에 이현주 의장은 그룹회장이나 대표이사 못지 않는 요직에 오른 것이다. KTB증권측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와 분리되어 있으며, 이사회는 이사진 간 의견을 조율하고 이사회 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에 적임이라고 판단되는 이현주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B증권이 이처럼 이현주 의장을 파격 중용하는 것은 다른 이유들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증권업계에서는 나돌고 있다. 또 성남의뜰이 대장동 개발사업권을 따넨데는 같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화천대유가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현주 의장은 화천대유가 사업권을 따낸 이후인 2017년부터 고문단으로 합류했다.

이현주 KTB증권 이사회의장

화천대유 측은 일부 언론에 "이 전 부행장은 금융권 대출 등을 보다 저렴한 이자로 받을 수 있도록 자문해주는 역할을 했다""지금은 다른 회사로 이직했고 회사랑 무관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KTB증권 반기보고서는 이현주 의장이 현재도 화천대유 상임고문이라고 밝혔다. 반기보고서이니 지난 6월말 현재까지는 고문을 맡고있었다는 얘기다. 화천대유 설명처럼 다른 회사로 정말 이직했다면 그 이후 고문을 그만두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냥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회 의장으로까지 그를 중용한 KTB증권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인다. KTB증권 홍보실측은 이에 대해 "이현주 의장이 화천대유 고문을 사퇴한 시기는 지난 해 3월이라고 확인됐다"면서 "지금도 이현주 의장은 이사회 의장이며, 신분변동 움직임 등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도 화천대유가 이현주 전 하나은행 부행장을 고문으로 스카우트한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 전 부행장은 하나은행의 모태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한때 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터웠다. 2015년 말 하나은행에서 물러난 후 2017년부터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거물급 법조인 중심으로 꾸려진 화천대유 고문단에서 이례적인 금융권 인사다.

이에 하나은행 측은 화천대유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부행장은 미국 LA와 애틀랜타 지점 설립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다이 전 부행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단순 금융업무 관련 고문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행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이후 화천대유는 하나은행 등으로 구성된 금융권 컨소시엄과 총 7215억원 규모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의 대출 잔액만 2250억원에 이른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화천대유가 약정한 대출 금리는 대부분 4.25% 또는 4.75%로 당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보다 1%안팎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NH농협은행(18%) 등 비정상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불한 사례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앞으로도 법무부, 금융위, 금감원 등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대장동 게이트와 관계된 금융권 의혹도 분명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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