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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서 지면 감옥간다"?...'오징어게임' 닮아가는 대선게임
"대선서 지면 감옥간다"?...'오징어게임' 닮아가는 대선게임
  • 오풍연
  • 승인 2021.10.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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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이번 대선처럼 험악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 대선 후보들이 서로 상대방 후보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얘기한다. 따라서 대선서 지면 감옥에 갈 가능성이 크다. 사실 불행한 일이다. 대선에 나왔다가 구속된다고 생각해 보라. 홍준표 후보는 대선서 이기면 이재명 후보를 인수위 때 감옥에 보내겠다고도 했다. 이재명 역시 감옥에 갈 사람은 윤석열 후보라고 저격한다.

이재명 윤석열과 달리 상대적으로 흠이 작은 홍준표가 둘을 공격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8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이재명 후보를 향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인수위 시절에 감옥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문제는 결국 제가 대통령이 돼 이재명을 감옥에 보내는 것 빼곤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구속된다”고 언급했다. 이재명과의 대결 구도를 만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홍준표는 윤석열도 겨냥한다. 홍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제가 야당 후보가 되면 둘(이재명·윤석열) 다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요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서로 감옥 간다고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한국 대선이 오징어 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적었다. 윤석열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공수처 수사 대상이다.

이재명 저격수로 나선 원희룡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그만두자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일하는 동안 꼭 필요한 곳에 쓰여야 하는 경기도 예산이 선거 운동 예산이 돼버린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면서 “이 후보가 경기도청을 나와 향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닌 감옥”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에 대한 원희룡의 비판 수위가 가장 높다.

이재명도 윤석열을 공격한다. 이재명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아무래도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같다”고 썼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관련 대출을 제외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논점을 흐리려는 이재명 측의 전략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재명 구속은 민주당 안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설훈 의원이 그랬다. 설 의원은 당내 경선 막바지였던 지난 7일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배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이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 가상할 수 있다”고 말했고, 12일에는 ‘구속 발언 수정 가능성’을 묻자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라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구속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도, 윤석열도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임 중 형사소추 대상이 안 되지만 질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감옥에 갈 후보가 나올 공산이 크다. 그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셈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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