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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  4천명 '희망퇴직' 예상...최대 실적 속 '역대급' 퇴직
은행권 올해  4천명 '희망퇴직' 예상...최대 실적 속 '역대급' 퇴직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1.11.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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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소매 철수, 비대면 전환 등 겹쳐...조건 등 좋아 희망퇴직 급증
SC제일은행 지난달 500명 희망퇴직…씨티은행 10일까지 신청 받아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되는 은행권에서 최소 4천명의 희망퇴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되는 은행권에서 최소 4천명의 희망퇴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나는 인력 규모도 역대급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뿐 아니라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늘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예년보다 좋아진 희망퇴직 조건 등이 빚어낸 결과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500명이 자원해 같은 달 29일자로 은행을 떠났다.

SC제일은행은 임금피크제에 해당하거나 임박한 직원, 경력 전환을 구상하는 직원 등을 상대로 1년에 한 번 특별퇴직을 진행해왔는데, 올해 2015년(962명) 이후 6년 만에 올해 가장 많은 직원이 지원했다.

소매금융 부문의 공식 철수를 발표한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2주간 소매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부문 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3400여 명인 씨티은행 직원 가운데 소매금융 인력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는 올해 1월 30일자로 근래 가장 많았던 2019년의 613명보다 수 백명 더 많은 800명이 희망퇴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과 7월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희망퇴직을 진행, 모두 350명이 짐을 쌌다. 지난 2018년(700여명)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우리은행에서도 지난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 형태로 나갔다. 2020년(326명)과 비교해 1년 사이 140명 이상 늘었다.

하나은행은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할 예정이다.

올해 이미 3개 국내 시중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만 2100여명이 스스로 떠난 데다 씨티은행 직원의 절반이 희망퇴직에 응할 경우 일자리를 포기하는 주요 은행 직원이 약 4000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희망퇴직자 행렬이 이어지는 것은 전반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퇴직 조건이 유리해진 데다 대상 직원 범위도 확대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로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에서 희망퇴직 조건을 개선해서라도 인력 과잉 상태에서 벗어나려 한 은행 측 입장과 맞아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집계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지점과 출장소)는 ▲ 2018년 23개 ▲ 2019년 57개 ▲ 2020년 304개 ▲ 2021년 상반기 79개 줄었다.

이에 SC제일은행의 경우 올해 특별퇴직자에게 직위·연령·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6억원까지 36∼60개월분(월 고정급 기준)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산정 기준(최대 38개월)보다 수 억원 더 준 셈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5생부터 1973년생까지로 늘어, 40대 직원도 신청이 가능했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23∼35개월치 급여와 함께 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작년보다 600만원 많은 재취업지원금(최대 3400만원)을 지급했다. 아울러 건강검진 지원(본인과 배우자),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도 약속했다.

신한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는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준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직원들에게 우호적인 희망퇴직 조건을 제공할 여력이 있는 점도 주효했다. 가계대출 급증과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 마진 확대 등으로 은행들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부지점장(부부장급)도 못 달고 임금피크를 맞아 차장으로 퇴직해야 하는 직원들이 많다. 그럴 바에야 50대 초반, 40대 후반에라도 빨리 나가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직원들이 노조를 통해 희망퇴직 대상 확대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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