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등급 이하)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과 중금리대출을 연말까지 20%대까지 늘리기로 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저신용자에게 이자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1‧2‧3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올해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각각 21.5%, 20.8%, 34.9%로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 목표치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층 대출 공급 확대라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각 인터넷은행이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몰두한다고 지적하며 대출 비중을 의무적으로 높이라고 주문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하고,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2분기 말 10.6%에 그쳤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연말 목표치인 20.8%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2분기 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15.5%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고신용 고객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신규 및 증액 신청을 연말까지 중단하고, 중‧저신용 고객에게 두 달 치 이자를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진행하는 등 연말 목표치 21.5%를 달성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출범 9일 만에 대출 한도가 소진돼 신규 대출을 중단해야만 했던 토스뱅크의 경우 대출 중단 시점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약 33%에 달했다.
다른 은행 대비 높은 수치이지만, 신규 대출이 중단된 만큼 올해 목표치인 34.9%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을 미 이행할 경우 추후 신사업 인허가 등에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금융권에선 당국의 페널티나 인센티브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의 불이익을 짐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