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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의 비밀...DKC-리드코프 등 DK그룹의 진짜 전주(錢主)는?
'자산 2조'의 비밀...DKC-리드코프 등 DK그룹의 진짜 전주(錢主)는?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2.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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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만들거나 인수한 기업들...형 서수민 회장 2개, 동생 서홍민 회장 8개, 자산규모만 2조, 매출 1조 넘어.
당시 형제들은 20대후반이라 자기자금일리 없고, 아버지 서정화 전 내무장관 자금이거나 매형인 한화 김승연 회장 지원 가능성.
대부회사 리드코프 가진 동생 서홍민이 더 공격적. 올들어 신라젠인수 이어 최근엔 한때 명문제약 인수추진도.
서수민 DKC 회장(왼쪽),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서정화 전 내무장관' 하면 전두환 정권과 김영삼 정권에서 각각 한차례씩 내무장관을 지냈고, 민정계 출신 5선 국회의원으로 꽤 이름을 날렸던 정치인이자 고위 관료출신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국군보안사령관겸 중앙정보부장일 때 중앙정보부 차장을 한때 맡기도 했다.

현역 육군장교로 있으면서 서울법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서울대동창회 등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615.16 군사쿠테타후 육군중령으로 예편해 내무관료로 변신한후 입신출세의 길을 달렸다. 조부가 이승만 정권때 법무장관이었던 서상환씨라 집안 배경도 좋다. 1933년생이니 올해 만 88세인데도, 여전히 국민의 힘 상임고문이다.

맏딸 서영민(60)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결혼시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백두진 전 국회의장의 부인의 중매로 서영민이 서울대 약대 3학년때 결혼식을 올렸다. 그 인연으로 서정화는 2005년까지 한화석유화학 고문을 지냈다. 서정화는 또 2005년부터 DK그룹이란 기업의 회장 명함도 갖고 있다. DK그룹은 정부에 등재된 공식 그룹명이 아니고, 그의 두 아들 서수민(58)과 서홍민(56)이 갖고있는 기업군들을 통칭해 자기들끼리 부르는 이름이다.

 

DKC의 지분구조(작년말 기준 %)

대주주명

서수민

정연희(부인)

포스코

서지우(자녀)

서지안(자녀)

지분율(%)

77.03

12.76

6.33

1.94

1.94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수민은 국내 유일의 스테인레스 후판 후가공업체인 DKC와 그 종속기업인 스테인레스 도매업체 DKCS를 보유하고 있다. DKC는 포항 북부에 27천평 규모의 제조공장도 갖고있고, 작년말 현재 서수민 77.03%, 부인 정연희 12.76%, 포스코 6.33%, 자녀들인 서지우 1.94%, 서지안 1.94%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수민 가족회사임에도 포스코가 출자지분을 갖고있는게 흥미롭다.

작년말 자산 1,661억원, 부채 1,053억원, 이익잉여금 351억원, 매출 3,371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익 74억원 정도의 회사다. 포스코 철강제품을 받아 재가공해 파는 고만고만한 제조업체다. 작년 포스코제품 매입액이 2,638억원에 달한다.

DKCS의 작년말 지분분포는 DKC 94.57%, 서수민 5.43%. 작년말 자산 1,509억원, 부채 1,052억원, 이익잉여금 228억원, 매출 3,445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익 38억원 등으로 모기업과 규모가 엇비슷하다. 간신히 흑자는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이라고 보면 된다.

작년 DKCS는 모기업인 DKC 매출 1,317억원을 올려주었다. DKC 전 매출의 39%에 달한다. DKC 제품을 사다 판매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DKCS1985년 설립된 기업으로, 1999년이후 감사보고서만 남아있다. 1999년말에는 DKC의 전신인 대경이 최대주주(49.96%)로 나와있다. 1990년 설립된 DKC가 설립후 다른 대주주가 있던 DKCS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한 것으로 보인다.

 

서수민 회장 기업들의 경영실적(작년말 또는 작년 기준 억원)

 

자산

부채

이익잉여금

자본총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익

DKC

1,661

1,053

351

608

3,371

51

74

DKCS

1,509

1,052

228

457

3,445

65

38

<자료 각사 감사보고서>

 

DKC1999년이후 감사보고서들만 남아있다. 1999년말 현재 대표이사 서수민이고, 최대주주도 서수민 25%.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틸 지분이 이때도 10%였다. 1990년 회사 창립때부터 포스코의 지분참여와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정화-서수민 가문이 1990년 회사를 직접 세운건지 아니면 그이후 남의 회사를 인수한 것인지는 확실치는 않다.

서정화의 막내 아들인 서홍민은 198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경제학과, 1990년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후 산업연구원과 삼성물산을 거쳐 1990년대 중반이후부터 가업에 들어왔다.

서홍민은 현재 선박급유업체인 디케이마린과 스틸드럼 제조, 바이오, 자동차부품업체인 엠투엔, 석유도매업과 대부업체인 리드코프, 또 리드코프의 종속기업들인 앤알캐피탈대부, 씨에이대부, 엘씨대부, 리드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외항선에 유류를 공급하는 디케이마린은 1993년 대양유조란 이름으로 설립된 업체이고, 이 디케이마린과 서정화 집안자금으로 2007년 엠투엔, 2008년 리드코프를 각각 인수했다. 디케이마린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형과 동생은 작년초까지만 해도 서로 지분들이 얽혀 있었다. 하지만 작년중 얽힌 지분들을 모두 해소, 현재 상대 회사에 갖고있는 지분은 없다. 사실상 계열분리가 완료된 셈이다.

 

동생 서홍민 회장 소유기업들의 경영실적(작년말 또는 작년기준 억원)

 

자산

부채

이익잉여금

자본총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리드코프(연결기준)

10,967

6,825

3,491

4,141

3,732

600

458

디케이마린

707

285

416

421

168

-2.8

14.9

엠투엔(연결)

1,203

555

359

648

351

-19

-76

앤알캐피탈대부

2,391

1,839

531

551

440

149

120

카옥션

318

167

 

151

17

-

-4

씨에이대부

0.5

0.01

 

0.48

 

 

-0.01

리드컴(광고회사)

12.9

3.2

 

9.6

2.5

 

0.46

채권추심전문엘씨대부

296

84

169

212

108

65

51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작년말 기준으로 형 서수민 계열업체들의 자산규모 합계는 3,170, 매출합계 6,816억원, 당기순익 합계 112억원, 이익잉여금합계는 579억원 정도다. 반면 서홍민 계열업체들의 자산은 모두 15,895억원, 매출 4,801억원, 당기순익 568억원, 이익잉여금 4,966억원에 달한다. 돈이 되는 대부업체들을 가진 동생 회사들이 훨씬 덩치가 크고 벌어들이는 이익규모도 더 많다.

형제의 기업들을 모두 합치면 자산규모만 2조원에 달하고, 매출도 1조원이 넘는다. DK그룹이라 칭할 만한 것이다.

형제 회사들의 역사를 보면 지난 90년과 93년 각각 설립된 DKC와 디케이마린이 모태다. 처음부터 DKC는 서수민, 디케이마린은 서홍민이 각각 최대주주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처음부터 상속을 염두에 두고 기업들을 분할해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양대 모태기업들이 다른 회사들을 계속 인수하고, 또 직접 종속기업들을 만들면서 이렇게 그룹규모가 커졌다.

회사 창립초기 시드머니는 누가 댔을까? 1999년이전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가 없어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가능성은 형제의 자기자금이거나 내무장관 2회에 5선 의원을 거친 아버지가 축적해온 자금, 아니면 매형인 한화 김승연 회장 자금 등 세가지다.

90년대초라면 형제가 갓 대학을 졸업했거나 다른 직장 생활을 할때다. 형 서수민의 나이는 겨우 20대 후반이었다. 기업을 만들거나 인수할 정도로 형제의 재력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친의 증여자금이나 매형인 한화 김승연 회장의 각종 도움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아버지가 장관이나 국회의원으로 맹활약할 당시만 해도 정치자금이니 뒷돈뇌물이니 하면서 각종 구린 자금들이 많았다. 또 아버지 서정화 전 장관과 포스코 창립자인 박태준 전 회장은 군대나 같은 민정당 경력 등으로 볼 때 서로 친분이 상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거래업체이고, 또 포스코지분이 있는 DKC의 경우 박태준 전 회장과 포스코의 직간접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형제 회사들의 창업자금 정체는 이처럼 불분명하고 의혹이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 회사들이 계속 팽창해 오늘날 이렇게 커져있고, 특히 동생 회사들은 첨단바이오분야 진출이란 이름으로 그 팽창세를 더욱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동생 회사인 엠투엔은 작년 하반기 미국 바이오업체들을 인수하거나 투자한데 이어 올 5월 신라젠을 인수해 화제가 됐다. 바이오기업 신라젠은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한국 바이오벤처의 성공신화를 상징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전 대표 등이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되고, 회사주식이 거래정지되는 등 당시 존폐의 기로에 서 있었다.

6개월후인 이달초 엠투엔은 명문제약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시했다가 곧 인수결렬이라고 발표했다. 명문제약은 재작년부터 2년 연속 적자 상태이지만 작년 매출이 1,278억원에 이른다.

신라젠의 주요 경영지표(연결기준 억원)

 

자산

부채

이익잉여금

자본총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21년상반기()

475

243

-3,843(결손)

232

2.3

-85

-32

2020()

474

245

-3,811(결손)

228

16.6

-342

-478

2019()

697

87

-3,333(결손)

609

90

-584

-1.131

<자료 신라젠 반기보고서>

 

신라젠은 아직 매출은 거의 없고, 적자만 쌓여있는 업체다. 명문제약도 영업력이 한계에 달해 적자상태로 빠져있다가 올상반기에 겨우 흑자전환했다.명문제약 인수는 무산됐지만 또 다른 제약업체 인수를 또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기업들을 토대로 바이오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인수자금 말고도 앞으로 돈이 무한정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형제의 기업들은 그렇게 많은 매출이나 이익을 내는 업체들이 아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 일가의 직간접 지원설이 또 나오고 있으나 한화측은 이를 공식부인하고 있다. 부동산 등 두 형제나 아버지의 숨은 자금 동원가능성도 거론된다. 형제 소유의 호화 별장 얘기는 이미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바 있다.

경기일보의 2017년 기사에 따르면 서수민, 서홍민 형제는 경기도 의왕시 백운산 인근에 토지와 별장을 공동명의로 소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가 땅을 집중 매입한 시기는 1997년부터로, 확인된 것만 임야 45111, 과수원 4550, 4363, 대지 330규모다.

전체 토지 면적은 축구장 면적의 8.5배에 달하는 54354(16400)이다. 대지 위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 주택도 지어졌다.

또 비즈한국은 지난 6월 최기원 SK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보유중이던 한남동 국내 최고가 아파트단지 한남더힐’ 2층 한세대를 지난 521775천만원에 매각했는데, 이 아파트를 매수한 사람이 서홍민 엠투엔 회장이라고 보도했다.

비즈한국은 부동산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서 회장은 매매대금 전액을 현금 납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서홍민 회장의 주수입원은 대부업체 리드코프다. 현재 리드코프 지분 15.86%, 엠투엔에 이어 2대주주다. 올들어 서홍민은 이 회사에서만 모두 32.3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작년에 받은 배당금은 모두 16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11년째 매년 중간배당과 연말결산배당을 하고 있다. 하지만 큰 이익을 못내거나 적자상태인 디케이마린과 엠투엔은 배당이 거의 없었다.

서홍민은 또 현재 디케이마린과 엠투엔의 회장겸 대표이사, 리드코프 회장을 맡고 있다. 디케이마린과 엠투엔에선 역시 연봉이 미미하거나 거의 없다. 대신 리드코프에선 올상반기에만 19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작년 전체 연봉은 무려 28.9억원이었다. 리드코프의 대부업이 서홍민에게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대부업체가 벌어준 배당과 연봉수입 만으로 서홍민이 이같은 부동산 재력을 이루었는지는 알 수 없다. 회사 인수초기인 1997년부터 별장부지 매입을 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로 보아 아버지 등이 물려주거나 증여한 재산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7년이라면 그의 나이 32세때다.

서홍민 회장은 2017년 광고업체들로부터 뒷돈 14여억원을 받고 일감을 내준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형과 추징금 13억원을 선고 받은 적도 있다. 당시 검찰과 언론은 이 과정에서 서 회장이 범행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내연녀를 명목상의 사장으로 내세운 업체의 법인계좌를 활용해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도덕성에 문제를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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