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언제든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이 18일 발표한 '한국 산업의 공급망 취약성 및 파급경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중국 수입에서 전략적 취약성이 관측돼 관심이 필요한 품목은 요소, 실리콘, 리튬, 마그네슘 등을 포함해 총 1088개로 집계됐다.
한국이 무역적자이면서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50% 이상인 이들 1088개 관심품목 중 수입의존도가 70% 이상인 '취약품목'은 653개에 달했다. 중간재가 604개로 소비재(264개)보다 훨씬 많았다.
중간재는 2007년 488개 수준이었으나 14년 만에 116개가 늘어나 대중국 전략적 취약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대중국 '관심품목' 575개 중 중간재는 185개, 일본의 대중국 관심품목 1048개 중 중간재는 475개로 우리나라보다 적었다.
이 같이 국내 주력 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중간재의 과다 수입은 언제든 요소수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리튬과 마그네슘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2차 연계 산업인 화학, 이차전지, 반도체 등도 영향을 받게 되는 식이다. 특히 마그네슘은 철강ㆍ비철 같은 유사업종뿐만 아니라 일반기계, 수송기계 등 산업과도 깊은 연관관계가 있어 유사시 커다란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보고서는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한 산업별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인 산업연구원 김바우 전문연구원은 "주요 품목의 공급망 취약성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민간-공공 협력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관심 및 취약 품목을 심층 분석해 산업별로 반드시 국내 조달이 필요한 전략 품목을 파악하고 비축을 포함한 비상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