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14기들의 아름다운 동행...윤성근 부장의 쾌유를 빈다
사법연수원 14기들의 아름다운 동행...윤성근 부장의 쾌유를 빈다
  • 오풍연
  • 승인 2021.11.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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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서울고법 윤성근 부장판사. 현재 말기암으로 투병 중이다. 말도 제대로 못 한단다. 최근 윤 부장을 위해 그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뭉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도 내막을 알게 됐다. 가슴이 뭉클하다. 윤 부장은 법원 안에서 알아주는 국제통이라고 한다. 그와 인연이 있던 후배 판사, 교수, 변호사들이 일화를 소개하곤 했다.

윤 부장은 사법시험 24회에 합격해 14기로 연수원을 수료했다.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한 연수원 동기들이 힘을 합쳐 윤 부장을 위한 전자책을 냈다. 지난 14일 윤 부장 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휠체어를 타고 나온 그를 보고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며 책 발간에 나섰다. 강민구 부장이 실무를 담당했음은 물론이다. 강 부장은 법원내 IT 전도사로 불릴 만큼 컴퓨터에 능하다. 그 실력을 살려 48시간 만에 전자책을 만들어 냈다.

책 제목은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이다. 윤 부장이 각종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단행본이다. 전자책과 함께 발간되는 종이책의 판매 수익금은 모두 윤 부장판사의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며, 책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천고법치문화재단이 지원한다. 이 책은 투병 중인 윤 부장판사의 인사말이 백지로 돼 있다. 다만 동기 법조인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 34명이 추천사를 실었다.

군 법무관을 제대한 뒤 김앤장에 있다가 1998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한 윤 부장판사는 2015∼2017년 서울남부지법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재판부 업무에 복귀했다. 지방법원장을 지낸 뒤 2년간 고법부장 판사로 있으면 고등법원장으로 승진하는 게 보통인데 승진하지 못 했다. 그가 바른말을 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했다.

윤 부장판사는 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한국국제사법회·국제거래법학회 고문을 맡고 있다. 또 여러 차례 유엔국재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전문가회의 대한민국대표단을 맡은 국제법 전문가다. 재판을 할 때 영어 원서도 참고하는 등 학구파로도 소문나 있다. 그의 대학동기(서울법대 78학번)들도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인품도 아주 훌륭하다고 했다.

이 책이 나오게 된 데는 편집인을 자임한 강민구 부장의 공이 크다. 강 부장은 앞서 천고법치문화재단 이사장인 송종의 전 법제처장이 외손녀들에게 보낸 음악편지를 모아 전자책 ‘밤나무 검사의 음악 편지’를 펴냈다. 이 책 역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 부장은 여기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48시간 만에 연수원 동기 윤 부장을 위한 전자책을 펴낼 수 있었다. 강 부장은 서울법대 77학번으로 윤 부장보다 1년 선배다.

사실 법조인들은 남을 돕는데 인색한 편이다. 그런데 윤 부장을 위해 동기들이 하나가 되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돌이켜 보면 저는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며 수없이 많은 좋은 인연을 만난 행운아입니다” 윤 부장이 지인들에게 보낸 결혼식 답례 인사다. 윤 부장이 지인들의 바람대로 훌훌 털고 일어나기를 빈다. 사법연수원 14기 파이팅!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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