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 등 현지 정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백악관이 외국 기업의 대표를 개별적으로 초청해 핵심 참모들과의 면담 일정을 마련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에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부여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2공장을 이번 주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미국 파운드리 공장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백악관 측에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현지 정재계 인사들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과 연쇄적으로 만났다. 그는 앞서 18일에는 연방의회에서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을 담당하는 핵심 의원들을 만나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법안의 통과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과의 연쇄 회동도 이어졌다. 20일 이 부회장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와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16년 7월에는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컨퍼런스에 나란히 참석했으며, 이후에도 전화·화상회의 등을 통해 수시로 접촉해왔다.
이 부회장은 아마존을 방문해서는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