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롬 파월(68)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차기 의장에 지명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파월 의장을 차기 의장에 지명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차기 임기는 내년 2월부터로 그 전에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파월과 함께 연준 의장 후보로 꼽혔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에 지명됐다.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금융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파적인 파월 의장에 비해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후 지난 10개월간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는 "파월 의장과 연준이 전염병 대유행의 충격을 완화하고 미국 경제를 제 궤도로 올리기 위해 취한 결단성 있는 조처" 덕분이었다고 파월 의장을 추켜세웠다. 또 "파월 의장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경기침체, 연준 독립성에 대한 공격 등 전례 없는 도전을 받는 기간에 변함없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이 작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인해 급격한 경기침체에 빠지자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는 등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전염병 대유행 극복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 일찌감치 차기 연준 의장 1순위 후보로 꼽혔다.
조지 H.W. 부시 행정부 때 재무부 차관보와 차관을 지냈던 파월은 지난 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이사에 올랐고, 2018년 2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연준 의장을 맡았다. 재임 기간 중 연준에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종종 마찰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