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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불안한 지배구조(中) 후계자 유석훈의 끊임없는 잡음과 논란
유진 불안한 지배구조(中) 후계자 유석훈의 끊임없는 잡음과 논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1.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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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선-유석훈 부자의 그룹 지배력은 '불안불안'...대표이사 작년 연봉은 6억인데, 39세 유석훈 상무 연봉은 11억 넘어
올 1~9월 연봉도 6억원으로 유일하게 5억 이상...나이나 실적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연봉, 재계에선 "이해불가" 반응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유진그룹 지주회사 유진기업의 지난 2000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분율이 유경선 14%, 부친 유재필 11%, 부인 구금숙 5%, 동생 유문선 8%. 동생 유창수 8%, 동생 유순태 8%, 아들 유석훈 3% 등으로 나와있다. 지금은 지분대열에서 사라진 다른 동생 유문선씨를 빼더라도 지금과 비슷한 지분구조다.

모두 비슷하게 지분이 줄었고, 후계자로 유력한 유석훈만 거의 제자리다. 유석훈은 당시 18세 학생이었는데도 지분율이 이미 3%에 달했다.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증여가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지난 21년 동안 유경선-유석훈 부자 모두 지분을 거의 못늘렸다는 점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유석훈 후계구도를 감안, 좀 무리해서 늘릴수도 있지만 동생들을 의식해 못 늘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동생들을 자극시켜 지분경쟁이 벌어졌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40억원 정도만 투입하면 그룹지주사인 유진기업 지분 1%를 확보할수 있다.

지금까지는 동생들과 이런 식으로 사이좋게 지내왔다지만 앞으로도 이런 평화(?)가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선 형제간에서 중심축을 잡아주던 유재필 고문이 올해 벌써 89세다. 그가 혹시 사망하기라도 한다면 형제간에 오랜 기간 유지되어왔던 묘한 균형이 쉽게 깨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 연말로 만기가 돌아오는 남부산업 발행 교환사채(EB)부터가 우선 관심거리다. 작년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남부산업은 자금난 타개를 위해 지난 2018100억원의 무보증 사모교환사채를 발행한 적이 있다. 만기보장수익률 1.5%. 사채만기일은 20211228일이다. 교환비율은 사채액면가의 100%, 교환가액 7,060원이다.

교환사채란 사채발행기업이 보유중인 상장기업주식과 특정 시점에 맞교환할수 있는 권리를 주는 회사채다. 남부산업이 보유한 상장기업 주식이라면 유진기업 지분 4.6%를 말한다. 누가 이 회사채를 들고있는지 모르지만 이 사람들이 올연말 만기 이전에 교환권을 청구하면 사채액면가를 교환가격으로 나눈 주식수 만큼 유진기업 주식을 교환해 주어야한다는 얘기다.

유진기업의 지분구조 변화(%)

오너일가명단

유경선

유창수

유순태

유석훈

유재필

구금숙

2000년말

14

8

8

3

11

5

20219월말

11.54

6.85

4.38

3.06

2.48

2.38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경선 회장의 장남 유석훈 상무, 이사회 출석률은 사내이사 중 가장 저조...올 여름에는 한달 이상 이사회 불참해 

교환사채 보유자들이 모두 교환권을 청구한다면 남부산업은 보유중인 유진기업 주식 1416430주를 내주어야한다. 유진기업 지분율 1.8%에 해당한다. 남부산업은 유경선-유석훈 부자의 지분이 50%가 넘어 유경선 일가 회사로 분류된다.

교환권이 모두 청구된다면 지주사 유진기업의 경영권이 뒤집힐 정도는 아니지만 안그래도 적은 유경선 일가 지분이 더 적어질수 있다. 만기가 한달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24일 현재까지 교환권을 청구했다는 공시는 아직 없다.

유 회장의 장남으로 사실상 후계자 취급을 받고있는 유석훈 상무를 둘러싼 논란들도 변수다. 올해 39세인 유 상무는 연세대와 콜럼비아대 MBA를 거쳐 현재는 유진기업 등기이사로 있다. 공시상의 직책은 재경본부 담당임원이다.

유 상무는 올1~9월 연봉 6억원으로, 유진기업에서 유일하게 5억원이상 연봉자명단에 올랐다. 작년 연봉도 11.7억원으로, 전문경영인들인 정진학 사장(8.19억원)이나 최종성 대표(6.07억원)보다 많았다. 아무리 후계자라지만 아직 대표이사도, 그룹 회장도 아닌 일개 상무가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 과연 합당하냐는 비판이 많다. 그가 대표이사보다 회사에 더 기여했다는 뚜렷한 증거도 없어 보인다.

올해 이사회 출석률도 대표이사는 100%였는데, 유상무는 78%에 그쳤다. 작년에도 사내이사중 출석률이 가장 저조(87%)했다. 매일 출근하는 상근직 상무가 무엇 때문에 1주일에 한번꼴도 안열리는 이사회에 조차 자주 불참하는지 알수 없다. 올해 7~8월에 열린 이사회에는 3회 연속 불참하기도 했다. 휴가나 출장이 한달이상 이어졌던 것일까?

유석훈 및 그 특수관계인 지분이 100%, 사실상 유석훈 개인기업이랄수 있는 우진레미콘은 작년 감사보고서에서 주주임원으로부터 작년말 현재 9,200만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려쓰고 있다고 공시한 적이 있다. 2019년말에는 이 차입금이 30억원에 달했는데, 1년 사이에 많이 갚아 이렇게 줄었다. 회사에 30억원 정도 빌려줄수 있는 주주임원이라면 유석훈 상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문제는 이 차입금 금리가 6%에 달한다는 점이다. 다른 유진계열사들의 단기차입금 금리는 보통 3~5%선이다. 재벌총수 등이 자기 회사를 고금리 장사를 하면 공정위의 단속대상이 될수 있어 요즘 이런 현상은 거의 없어졌다. 정말로 유상무가 자기 회사에 이렇게 빌려주었다면 나중에 문제가 될수 있다.

2020년 유진기업의 5억원이상 연봉자중 상위 5

이름

직위

보수총액(억원)

유석훈

상무

11.7

정진학

사장

8.19

최종성

사장(대표이사)

6.07

유재필

고문(창업자)

5.42

<자료 유진기업 사업보고서>

유석훈 상무 개인회사들, 그룹의 전폭지원에도 대부분 부실...고금리 장사와 70억대 호화아파트 현금매입 논란도

유 상무는 현재 지주사인 유진기업 지분 3.06%외에 남부산업 지분 21.14%와 우진레미콘 45% 등을 갖고 있다. 유진에너지팜이란 계열사의 최대주주로도 알려졌는데, 이 회사는 워낙 실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정확한 지분을 알기 어렵다.

유 상무가 나중에 그룹경영권을 완전승계받으려면 아버지 지분을 모두 상속 또는 증여받든지, 시장에서 지분을 대폭 확대해야한다. 어느쪽이든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 연간 20억원선인 지금의 배당 및 연봉수입 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이럴 때 남부산업 등의 보유지분을 팔아 해결하라고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계열사 지분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부산업은 계속된 적자로 작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익잉여금은 한푼도 없고, 결손누적만 작년말 47억원에 달한다. 우진레미콘은 작년 매출 316억원에 당기순이익이 8억원에 그친 작은 기업이다.

유진에너팜은 몇년전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일 정도로 다른 계열사들이 거의 전적으로 매출을 밀어주었는데도, 실적이 신통치 않아 감사보고서도 공시되지 않는다. 자신의 승계자금용으로 키워야할 기업들을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까지 유 상무가 직접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던 태양광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신사업 분야도 별다른 수확 없이 사실상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와중에 유 상무가 시세 70억원 안팎의 서울 한남동 호화아파트 나인원한남을 올해초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금으로만 43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당시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한 재계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상무가 사장에 비해 기본 급여 뿐 아니라 상여금액까지 높은 점은 일반 상식으론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어긋난 자식사랑에서 비롯된 황태자 유석훈 특혜 의혹은 하루 빨리 해소가 시급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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