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장자방'...LG그룹 '2인자'에 권봉석 부회장...옛 직속 상사
구광모의 '장자방'...LG그룹 '2인자'에 권봉석 부회장...옛 직속 상사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11.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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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사회 열어 2020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내년 1월 최고운영책임자 선임 예정
구 회장, 주요 계열사 챙겨온 권영수 부회장 LG엔솔 전출,,,"‘문고리 권력’ 없다고 선언한 셈"
LG그룹 권봉석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권봉석 LG전자 사장(58)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주회사인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는다.

㈜LG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내년 1월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LG의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LG 대표이사는 '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자리이다. 구광모 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게 된다. 전임 LG COO인 권영수 부회장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자리를 옮겼다.

권 신임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과거 LG전자를 거쳐 처음 지주사 ㈜LG에 시너지팀 부장으로 넘어온 2014년 직속 상사(시너지팀장, 전무)였다. 시너지팀은 계열사간 사업을 조율하는 조직이다. 당시 시너지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배터리 등 여러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

LG측은 "권 부회장은 LG전자 CEO로서 선택과 집중,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해 왔다"면서 "앞으로 LG COO로서 LG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권 부회장은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 사업기획실로 입사해 2001년 모니터 사업부, 2005년 유럽 웨일즈 생산법인장을 역임했다. 2007년 신설부서인 모니터사업부의 수장을 맡아 LG전자 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4년에는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LG그룹 계열사간 융복합 시너지를 내는 일에 집중했다. 이어 2015년 TV 사업을 책임지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을 맡아 올레드 TV를 시장에 안착시켰고, 2019년 말에 LG전자 최고경영자에 임명됐다.

LG는 이날 COO 산하에 미래 신규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할 경영전략부문과 지주회사 운영전반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했다.

현재 경영전략팀장인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맡는다. 현 재경팀장(CFO)인 하범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 역할을 맡아 재경, 법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홍보 등 경영지원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구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오랜 측근들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취임 직후 주요 계열사의 사업을 챙겨온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보낸 게 시작이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구 회장이 LG그룹에 ‘문고리 권력’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그룹 대소사를 처리해 온 수뇌부를 교체하지 못하는 다른 그룹사들과 구분되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CEO 인사의 원칙은 ‘철저한 성과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1953년생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1959년생인 김영섭 LG CNS 사장 등 이른바 ‘60대 CEO’들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사로 증명한 것이다. 사장 60세, 부회장 65세 등의 보이지 않는 ‘연령 상한선’을 두는 다른 그룹사와 대비되는 행보다.

사업본부장급 인사에서도 같은 원칙을 읽을 수 있다.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TV(HE), 가전(H&A) 사업본부장들도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CEO가 되려면 사업본부장을 거쳐야 한다”와 같은 관례도 깨뜨렸다. 권 사장의 뒤를 이어 LG전자를 이끌게 된 조주완 신임 사장은 사업본부장 경력이 아예 없다.

MZ(1980년대 이후)세대 직원들의 마음을 잡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자신의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하면 승진이라는 보상이 돌아온다는 점을 인사를 통해 천명했다. 올해 LG그룹에서 신규 선임된 임원 중 62%가 40대다. 전체 임원 가운데 1970년대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에서 올해 말 기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경제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LG부터 주요 조직에 젊은 팀장을 전진 배치했다”며 “이번 인사로 LG의 조직문화가 한층 더 젊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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