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을 규제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옥죄자, 국내 보험사가 내준 대출 규모가 석달 새 2조원 넘게 불어나는 풍선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이 총 262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5조2000억원 늘어난 후 반년 사이 7조3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127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보험계약대출이 지난 분기보다 6000억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도 같은 기간 4000억원 늘었다.
대출규제로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보험사를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은 134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말보다 1조 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14%으로 전분기말 대비 0.03%p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0.29%로 전 분기와 동일했으며, 기업대출은 0.07%로 전분기말 대비 0.03%p 줄었다.
보험회사 부실채권비율도 0.12%로 전 분기말 대비 -0.02%p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0.14%로 전 분기말 대비 -0.01%p, 기업대출은 0.10%로 전 분기말 대비 -0.03%p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별 가계대출 관리 이행상황 및 연체율 등 대출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코로나19 사태 지속 등에 대응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