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절차를 완료하며 우리사주가 우리금융 최대 주주에 올랐다.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됐다.
예보는 9일 우리금융지주 지분 9.33%의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오늘 우리금융 주식 9.33%(6794만1483주)를 양도하고, 그 대금으로 총 8977억원을 수령했다"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해 우리금융의 사실상 완전 민영화가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율은 15.13%에서 5.80%로 축소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예보 대신 우리사주조합(9.8%)이 올랐다. 이밖에 9.42%의 국민연금공단, 5.80%의 예보, 5.57%의 사모펀드 IMM PE, 4%의 유진 PE 등이 과점 주주에 올랐다.
앞서 예보는 지난달 22일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입찰 후 유진PE(4%), KTB자산운용(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 5곳을 낙찰자로 선정했다.
한편 예보는 이번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을 회수(회수율 96.6%)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사태로 부실이 드러난 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과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금 등 5개 금융사를 묶어 2001년 3월 우리나라 첫 금융지주회사로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예금보험공사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2006년까지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투입, 우리금융 지분 100%를 확보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2002년 6월 증시에 상장하며 예보 보유 지분 11.8%를 매각한 데 이어 공모와 블록세일 등을 통해 정부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