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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 전 본부장 사망, 민주당엔 또다른 '악재'다
유한기 전 본부장 사망, 민주당엔 또다른 '악재'다
  • 오풍연
  • 승인 2021.12.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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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본부장이 10일 숨졌다. 이날 새벽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한 뒤 몇 시간 후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는 14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보아 대장동 사건 등과 관련해 모종의 메시지를 남겨놨을 가능성이 크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건에도 깊이 관여돼 있었다. 그가 사망하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이재명도 입장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유한기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열린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 입당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유 전 본부장 사망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았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었다. 이후 한시간여만에 이처럼 간단한 입장을 낸 것이다. 딱 세 문장이었다. 앞서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은 “속보를 보고 (이제) 알았고, 경위도 자세히 모르고 해서 알아보고 오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했었다.

민주당과 이 후보측은 유 전 본부장 사망으로 인해 다시 ‘대장동 이슈’에 불이 붙지 않을지 경계하는 분위기다. 야권은 곧장 이 후보를 겨냥해 “몸통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장동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그간 대장동 개발의혹 특검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부산저축은행 건 등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입장 변화가 있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재명을 압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느냐"고 저격했다. 그는 "옵티머스 의혹 때도 모 대선주자의 최측근의 수사가 시작되자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면서 "이번 대장동 의혹 때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 유모 씨가 사망하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꼬리자르기 수사가 낳은 참극이니 특검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씨는 유동규에 이어 성남도시개발공사 2인자로 불리던 사람"이라며 "검찰의 뭉개기 수사가 초래한 참사로서 최소한의 수사 정당성도 이제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어제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직권남용을 쏙 빼고, 뇌물죄만 넣었다"면서 "전형적인 꼬리자르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재명이 특검을 하자고 하지만, 진정성은 없어 보인다. 지금 특검을 해도 대선 전에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그럼에도 특검을 할 필요가 있다. 검찰 수사는 신뢰를 잃은 까닭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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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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