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이 이재명 돕기에 나섰다. 글쎄다. 과연 도움이 될까. 예전 이해찬도, 유시민도 아니다. 두 사람도 이재명처럼 열성지지자가 있지만 안티는 더 많다. 그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 민주당에 사람이 없다보니 올드맨들이 다시 등장한 셈이다. 이해찬과 유시민도 거칠기로 유명하다. 이재명에 버금간다.
국민의힘과 진중권은 이들을 때렸다. 오히려 고마워하는 눈치다. 선거에 그다지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해찬은 1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선에 출마했던) 2017년 내가 봤던 이재명하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집념과 용기를 가진 분”이라고 추켜 세웠다.
먼저 정치평론가로 복귀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발전도상국에서 차용해 이 후보를 ”발전도상인”이라고 표현하며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뚜렷해 자기를 계속해 바꿔나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이 후보가 재판도 받고 하는 과정 속에서 말하자면 잘못된 이미지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할 정도였으니까”라며 “2018년까지 긴가민가하다가 당 대표가 돼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하고 정책협의회를 많이 해보니까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제대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 하는 것을 그때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혼자 열심히 하시는데 다른 분들이 ‘왜 후보 혼자만 뛰게 하느냐’ 그런 얘기들이 많아서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했던 일을 ‘이제는 좀 나서서 좀 도와드리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진중권은 최근 페이스북에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한 뒤 "조국 사태 비판하던 사람들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던 사이버 파시스트들을 지휘하던 분이 이제 와서 한다는 소리가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조국 사태 사과’에 대해 “이야기도 못 하면 대통령 후보라 할 수 없다”며 “타인에 대해 도덕적 비판이나 정책적 비판을 선명하게 하는 사람일수록 그것과 어긋나는 행위를 하면 더 많은 비난을 받게 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후보도) 그 점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진중권은 “그러니까 시민들은 조국을 비판하면 안 되고, 이재명은 조국을 좀 비판해도 된다? 이재명이 어용지식인이 섬기는 새 수령님이 되셨다”고 비꼬았다. 둘의 등장은 소탐대실할 소지도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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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