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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ESG경영(3) 檢, 조현문 기소중지 해제...‘형제의 난’ 재발 조짐
효성의 ESG경영(3) 檢, 조현문 기소중지 해제...‘형제의 난’ 재발 조짐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12.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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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차남 조현문 검찰 수사 재개···조석래 명예회장-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과 다시 '골육상쟁(骨肉相爭)' 벌이나?
(왼쪽부터)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효성 사건 수사 재개에 따른 추가 분쟁 가능성...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재계의 이목 쏠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효성그룹 경영을 둘러싼 ‘형제의 난(亂)’이 재점화됐다.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에 대한 기소중지가 풀리면서 검찰의 수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기소 중지는 피의자가 도피하는 등의 이유로 수사 진행이 어려운 경우에 피의자의 소재 불명이 해소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수사를 중단하는 조치다기소 중지를 해제했다는 것은 피의자와 연락이 닿았거나 소재지가 파악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성그룹 ‘형제의 난’ 당시 친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으로부터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당한 뒤 잠적했던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재개되면서 당시 사건이 재조명 받고 있다. 더욱이 수사 재개에 따른 추가 분쟁 가능성도 있는 데다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조 전 부사장의 기소중지를 최근 해제하고 형사14부(부장검사 김지완)에 사건을 배당했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준(장남)·조현문(차남)·조현상(삼남) 3형제 체제였으나, 지난 2013년 조 전 부사장이 형제들과 갈등을 빚고 회사를 떠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1999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 회장 차남인 조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 전략본부팀장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동생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과 그룹 경영을 놓고 갈등을 빚다 회사를 떠났다. 이후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형제들과 비슷한 규모로 증여 받았던 효성그룹 지분 7%를 가족이 아닌 일반에 매각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조 전 부사장이 가족과 선을 긋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룹 지분을 오너 일가가 아닌 일반에 매각할 경우 오너가의 그룹 지배권 약화를 불러 올 수 있어 재계에선 금기시된다.

이어 2014년 조 전 부사장은 검찰에 효성그룹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주)신동진의 최 모 대표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효성그룹이 과거 '형제의 난'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질 수도

당시 고발장엔 최대주주의 경영 비리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개사의 최대주주로 형인 조현준 회장과 동생 조현상 부회장이 등재돼 있었다.

조 전 부사장은 조현준 회장이 또 다른 업체에 66억원의 자금을 불법 지원했고 조현상 부회장도 부실 계열사 지분을 인수해 회사에 수십억원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당시 효성그룹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고발을 진행한 것으로 판단했고 조사 과정에서 적법성을 소명할 뜻을 밝혔다.

실제 조현준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악의적으로 고발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2017년엔 조 전 부사장이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의 자문·조언을 받고 자신을 협박했다며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했다.

당시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효성 계열사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비리 문건을 검찰에 넘기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형제의 난 여파로 어수선했던 효성은 현재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사실상 공동 경영을 하고 있다. 앞서 발생한 형제의 난 이후 조석래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에 있어 형제간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된 용역 계약 업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자로 조 전 부사장을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동안 조 전 부사장은 해외에 체류하며 검찰 수사가 중단됐지만, 이번에 기소중지가 풀리면서 검찰 수사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재 효성그룹의 지분 구조는 장남 조현준 회장이 21.94%, 3남 조현상 부회장이 21.42%로 갖고있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을 누구에게 물려주느냐에 따라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시각과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인 조현준 회장에게 지분을 몰아줄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 재개로 효성그룹의 경영이 또 한번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이 과거 '형제의 난'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질 수도 있다"며 "더구나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의 조석래 명예회장의 사후 승계구도 등이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만큼 당분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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