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시장금리에 따라 바뀌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16일부터 0.3%포인트 오른다. 1억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연간 이자비용이 30만원 더 늘어나는 셈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5%로 전월 대비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12월(1.60%) 이후 최대치다.
특히, 한달 사이 0.26%p 상승폭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처음 산출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2월 이후 최대치다.
앞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0.90%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올 6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0.92%를 기록한 이후 8월 1%대로 올라섰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1.19%,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0.94%로 전월보다 각각 0.08%포인트, 0.05%포인트씩 상승했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을 통한 조달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움직인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당장 16일부터는 5%를 돌파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기초로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5%~5.05%로 지난달(3.58%~4.78%) 대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다.
우리은행도 3.58%~4.09%에서 16일부터 3.84%~4.35%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다.
하나은행은 지난 15일 기준 연 3.733~5.03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이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1.25%로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더욱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변동형 주담대 상품의 이자가 부담된다면 고정형 대출 상품이나 금리상한형 주담대도 노려볼만 하다"며 "영업점에선 고정형 대출에 대한 문의도 최근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하여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비용을 주고 돈을 빌릴 수 있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