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추가 0.25%p 오르면 이자부담액 3.2조원 늘어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불과 최근 20일새 0.3%포인트(p) 가까이 뛰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1~2월 중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추가 인상되면 금리가 5%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약 75% 이상에 달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060% 수준이다. 지난달 26일(3,440∼4.981%)과 비교해 20일 만에 하단 0.270%포인트, 상단 0.079%포인트 오르며 최고금리가 5%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최근 뚜렷하게 오른 것은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한 달 사이 0.260%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0.25∼0.3%포인트씩 인상하면서 코픽스도 비슷한 폭으로 올랐다. 예·적금 금리는 코픽스 변동분 약 70∼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큰 폭으로 뛰면서 주택담보대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은 79.3%를 차지이며 신규가 아닌 가계대출 잔액 기준으로도 75.5%에 달한다.
문제는 이런 변동금리 오름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한은 금통위가 1~2월경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744조7000억원에 이른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2670억원이나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