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45 (목)
4대 금융그룹 차입금 13조 늘어…“외부 수혈 자금 의존도 증폭”
4대 금융그룹 차입금 13조 늘어…“외부 수혈 자금 의존도 증폭”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2.20 11:3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금융, 차입금 증가폭 41.2% 최대…“금융지원 실탄 조달, 금리인상기 원리금 상환 부담”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차입금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12조원 넘게 불어나며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이 경영 과정에서 외부 수혈 자금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12조원 넘게 불어나며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인상함에 따라 향후 금융사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개 금융그룹들이 떠안고 있는 차입금은 올해 3분기 평균 잔액 기준 102조49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조9523억원 늘었다. 이는 14.5% 늘어, 4대 금융지주의 차입금이 1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별 차입금 규모를 보면 신한금융이 29조94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2% 늘며 최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도 27조8750억원으로 8.4% 늘었고, KB금융은 24조4710억원으로 41.2%가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차입금도 21조55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4% 늘었다.

차입금은 기업이 운영 자금이나 투자금을 외부 기관으로 부터 조달한 금액으로 해당규모 증가는 회사의 경영 과정에서 외부 수혈 자금에 대한 의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인이 금융사에서 받은 대출처럼, 기업도 일정 기한이 지나면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해서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어난 차입금에도 그동안은 제로금리에 원리금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인상함에 따라 이자 상환 압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조사 대상 금융그룹들이 올해 3분기 차입금에 대해 지급한 금리는 평균 0.96%로 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금리가 1%p 오를 때 4대 금융그룹의 관련 이자는 1조원 이상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 1.00%는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외부자금 의존도 증가가 금리 반등으로 불어나는 차입금 이자 비용이 늘어 향후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권의 수익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