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김진국(58·연수원 19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써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수석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며 "(김 수석이) 오늘 출근 즉시 사의를 표했고 대통령은 즉각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본인의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오늘 국무회의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에 김 수석이 직접 본인의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참여정부 법무비서관 시절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 감사원 감사위원을 거쳐 지난 3월 문재인 정부의 다섯 번째 민정수석으로 취임했다.
한편 김 민정수석의 아들이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써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사정기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민정수석의 아들이 이른바 ‘아빠 찬스’를 시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MBC에 따르면 김 수석의 아들 김모(31)씨는 한 컨설팅 회사에 제출한 입사지원서의 ‘성장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 적었고, ‘학창시절’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의 장단점’ 칸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썼고, ‘경력사항’에는 “한번 믿어 보시라, 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력서에 2018년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적었지만, 실제 졸업하지 못했고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력도 허위였던 셈이다.
김씨가 지원한 분야는 ‘금융 영업’이었고, 희망 연봉은 ‘3500만~4000만원’으로 적었다. 김씨는 기업체 5곳에 같은 이력서를 냈는데 모두 회수했고, 실제 면접은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제대로 된 이력서를 제출해 최근 한 IT 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씨 역시 “제가 미쳤었나 보다. 진짜 죄송하다.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라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정이 있다 해도 국민이 느낄 정서 앞에 청와대는 즉시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