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금융감독원에서 '여성 칼잡이(검사역)'으로 이름을 떨쳤던 김미영 전 불법금융대응단 국장이 부원장보로 기용됐다. 금감원 최초로 내부 출신 여성 임원이 탄생한 것이다.
금감원은 22일 김미영 등 4명의 국장을 부원장보로 승진, 임명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미영 전 불법금융대응단 국장은 기획·경영 부원장보에, 이희준 전 저축은행검사국장은 중소서민금융 부원장보에, 함용일 전 감독총괄국장은 공시조사 부원장보에, 김영주 전 일반은행검사국장은 소비자권익보호 부원장보에 각각 임명됐다.
김미영 신임 부원장보는 지난 2010년 한국SC금융지주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첫 여성 검사반장으로 활약한데 이어 금감원 핵심 기획검사국에서 일하며 대형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는 물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개설, 세월호 사주 일가에 대한 부실 대출 등에 대한 검사를 맡았다.
불법금융대응단 국장으로 일할 때 불법 대출 광고와 보이스피싱에 자주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같아 '김미영 잡는 김미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를 졸업 후 1985년 한국은행에 입사했으며 1999년부터 금감원에서 일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균형 인사와 점진적 세대교체를 추진했다는 자체 평가다.
금감원 측은 "새로 임명된 임원들은 은행, 중소서민금융, 자본시장, 소비자보호 등 분야에서 오랜 업무경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온 감독행정 전문가들"이라며 금융시장 안정 및 금융산업 발전을 도모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