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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와 부(富)(6) "LG 구광모 회장 보유주식 63% '문제성' 있다"
재벌총수와 부(富)(6) "LG 구광모 회장 보유주식 63% '문제성' 있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2.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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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구소 최근 보고서 지적. 구 회장 보유주식 2.84조원 대부분이 지주사 LG 주식인데, LG는 대표적 일감몰아주기 수혜기업이라고...보유 LG주식 2.82조원중 취득원가를 제외한 1.81조원을 문제성 주식으로 판정. LGCNS 주식은 문제없다고...지주사 속성 감안시 억울할 수 있지만 경제개혁연구소는 특히 LG의 브랜드사용료나 임대수익 등이 정도가 심하다고 보는 듯
LG그룹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LG그룹은 대표적인 지주회사 체제의 기업집단으로, 공정거래법상의 동일인인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LG계열회사의 소유구조다. 구광모 및 가족 등은 LG 지분 31.99%(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광모 회장은 이중 15.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그룹 계열사 70개중 68개가 지주회사 체제내 계열사들이고, 지주회사 외 계열사는 2개 뿐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6월말 현재 LGLG CNS 주식 만을 보유중이며, 보유주식 가치는 총 2.84조원에 이른다. LG CNS 주식은 전체주식의 0.5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LG주식이다.

이중 불법 편법 취득이나 일감몰아주기 등과 관련된 문제성주식가치증가분은 보유주식의 63.79%1.81조원으로 추정된다고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교수)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중 직접 취득한 것이 6,078억원, 상속 증여 등으로 물려받은 것이 1.2조원이다.

구 회장의 보유주식중 문제성주식가치증가분(이하 문제성 주식)은 모두 LG주식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경제개혁연구소는 LG는 지주회사로,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상표권 등의 거래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구회장이 직접 취득한 LG주식의 경우 지주회사 전환후 일감몰아주기가 시작된 시점인 2004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취득한 주식은 문제가 없고, 그 이후는 문제성 주식으로 각각 분류했다.

구 회장이 증여받은 주식은 2014년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회장이 증여한 주식과 2016년 고모부 최병민씨가 증여한 주식이 있다. 상속받은 주식은 2018년 고() 구본무회장, 2020년에는 고()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각각 상속받은 것이다.

상속 증여 주식의 경우 상속 증여 시점 주식가치의 60%를 취득원가로 보았다. 취득원가는 문제성이 있는지, 판단이 애매하므로 문제성 주식가치증가분에서 제외했다고 경제개혁연구소는 설명했다. 상속 증여 주식의 나머지 40%만 문제성 주식으로 분류했다.

이런 식으로 계산해 구 회장이 보유중인 LG주식 2.82조원중 1.81조원을 문제성 주식으로, 나머지 1.01조원은 문제성 없는 주식으로 각각 분류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분류한 구광모 회장의 보유주식 구성
▲경제개혁연구소가 분류한 구광모 회장의 보유주식 구성

LGCNS 주식의 경우 모두 2018년 상속으로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내부거래비중(52.85%)은 높은 편이나 구광모 및 친족의 지분율이 낮아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는 아니라서 문제성 주식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경제개혁연구소는 설명했다.

지주사 LG처럼 독자 사업이 거의 없고, 계열사들로부터 거두어 들이는 배당과 상표권(브랜드) 수수료, 임대수익 등으로 주로 운영되는 순수지주회사들의 경우 경제개혁연구소의 이런 주장이 억울하게 들릴지 모른다. 지주회사도 임직원 봉급을 주고 주주배당도 해야하는데, 자회사들이 보내주는 배당수입만으로 부족할 때 브랜드수수료나 임대수익 등으로 보충해야 한다. 이 모두를 일감몰아주기라면 너무 심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주회사들은 속성상 오너일가 지분율은 대부분 30%를 넘는다. 그래서 공정위 기준으로도 대부분 일감몰아주기 또는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올라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러나 공정위로부터 일감몰아주기로 두들겨 맞는 지주사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공정위도 이런 지주사 상황과 속성을 알고있어 무턱대고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로 몰아붙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경제개혁연구소가 지주사 LG만은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라고 못박은 것은 지주사 속성을 감안하더라도 일감몰아주기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LG의 경우 지난 14일 기준 구 회장 및 총수친인척 지분율은 37.74%에 달한다. 그런데도 공정위는 LG를 사익편취 규제대상기업이 아니라 그보다 한단계 아래인 사익편취규제 사각지대기업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상장기업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20~30%이거나 사익편취규제대상 기업이 지분 50% 이상 갖고있는 자회사들이 사각지대 기업이다. LG의 경우 이미 계열분리해 독립한 일가의 지분들을 제외하고 구광모 직계가족만 골라내다보니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미만으로 판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LG의 계열사 매출의존도
▲지주사 LG의 계열사 매출의존도(자료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LG의 올 1~9월 매출(영업수익)은 별도기준으로 8,628억원이다. 작년 전체매출은 1162억원이었다. 1~9월 매출중 배당수익이 5,182억원, 상표권사용료가 2,471억원, 임대수익이 974억원이었다. 임대수익이란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및 서울 가산동, 광화문, 서울역 등의 LG건물들을 모두 지주사가 소유하면서 입주계열사들로부터 받는 임대수익을 말한다.

1~9LG매출중 계열사들이 올려준 매출은 LG전자 2,055억원, LG화학 3,107억원, 엘지유플러스 1,334억원 등 모두 8,953억원에 달했다. 계열사들이 보내준 배당과 브랜드사용료와 임대료 등의 합이다. LG의 공식매출보다 더 많다. 지주사 LG는 완전 100% 계열사들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회사인 셈이다.

경제개혁연구소는 매출 구성중에서도 각 계열사들이 보내주는 브랜드사용료와 임대수익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정도 이상으로, 아니면 일반 정상거래 시세보다 특혜성으로 지주사에 몰아주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LG 관계자는 "지주사가 브랜드사용료와 임대수익을 받지 않으면 계열사에 부당이익을 제공한다는 의혹을 받게 된다"면서 "경제개혁연구소는 기업과는 시각이 다른 것은 아는데 그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들 중에서도 유독 LG만 강하게 일감몰아주기 수혜기업이라고 강조하는 걸 보면 다른 재벌 지주회사들보다도 지주사 LG의 일감몰아주기 강도가 더 심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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