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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경영권 승계 불법' 의혹...경찰 수사 '칼날' 어디로?
하림 김홍국 '경영권 승계 불법' 의혹...경찰 수사 '칼날' 어디로?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12.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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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민생대책위 김홍국 회장 일가 배임 등 혐의로 고발...공정위 "하림 계열사들, 올품 부당 지원"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올품 대표인 아들로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의 불법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올품 대표인 아들로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의 불법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경찰이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불법 의혹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4일 시민단체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홍국 하림 회장 일가를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고발 내용이 공정위 처분과 겹치는지 법리검토에 착수,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되면 고발인과 하림 측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서민민생대책위는 김 회장을 탈세, 횡령, 배임, 시장교란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대책위는 고발장에서 "김 회장이 2010년 그룹 차원에서 장남인 김준영(29)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법인을 증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올품 지분 100%를 장남 김씨에게 증여하고 올품에 막대한 이익을 몰아줬다"고 적시했다.

이어 "양계용 동물약품만 제조했던 올품 자회사 한국인벤스트먼트가 2012년 동물약품 전체 시장에서 40%가 넘는 양돈용 동물약품에 진출한 이후, 신생회사에 불과했던 한국인벤스트먼트를 지원하기 위해 계열 농장들이 동물약품을 각자 구매 방식에서 올품을 통해서만 구입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계열 농장들에는 높은 가격이 청구됐다""대리점의 적극적인 자사 제품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계열농장에 동물약품을 공급하는 대리점별로 자사 제품의 판매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판매마진을 많이 주는 '충성 리베이트' 전략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계열 사료회사는 사료첨가제를 구매하면서 올품에 통행세를 냈다""계열 사회사가 구매 과정에 사실상 아무런 역할이 없는 올품이 거래 단계에 추가될 경우 시장상황 파악이 늦어지고 단가 경쟁에서도 뒤쳐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분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하림 계열사 및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를 과도한 제재로 일축하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던 김홍국 회장의 부적절하고 황당한 행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김 회장의 부적절한 행위를 간과할 때 자칫 이 사회를 지탱하는 상식과 원칙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편법이 난무,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정위는 10월 말 하림그룹 계열사들이 김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씨 소유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48억80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공정위는 2012년 1월 김 회장이 그룹 계열사 올품(당시 한국썸벧판매)의 지분 100%를 장남 김씨에게 증여했고 이후 계열사들이 올품에서 물품 고가 매입 등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김 회장은 2012년 1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던 올품(당시 한국썸벧판매) 지분 100%를 아들 준영 씨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준영 씨는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당시 한국썸벧)→하림지주(당시 제일홀딩스)→하림그룹으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로 그룹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후 하림 계열사들은 김 회장과 그룹본부의 개입 아래 올품에 구매물량 몰아주기, 고가 매입 등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당시 공정위는 고가 매입이나 과다한 중간 마진 지급을 지시하거나 관여한 직접적인 증거까지는 확보하지 못해 총수를 고발하지는 않았다.
현재 하림그룹은 2세 승계작업을 사실상 마친 상태다. 김준영 회장의 1남3녀 중 장남인 김준영씨가 올품, 한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하림그룹 지주사인 하림지주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90개 계열사를 갖고 있는 하림지주의 지분은 김홍국 회장이 22.95%,  한국인베스트먼트가 20.25%, 올품이 4.3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베스트먼트는 올품의 100% 자회사이고, 김준영씨는 올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대해 "해당 사안을 오늘 인지해 파악 중이다.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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