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외화대출·파생거래에서 기준금리로 활용돼 온 리보가 내년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대체금리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리보 산출중단 관련 대응 현황 및 향후 계획’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리보 연계 계약에 대한 대체금리로 전환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보(LIBOR :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는 영국 런던에서 우량 은행끼리 단기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이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기준 금리로 활용된다.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기준금리로 광범위하게 활용돼 왔지만 지난 2012년 일부 은행이 담합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고 리보를 조작한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되면서 내년부터 단계적 산출 중단을 앞두고 있다.
이에 미국·영국·일본·유럽 등 주요국들은 자국 통화 리보금리를 대체할 실거래 기반의 RFR(무위험지표금리)를 개발, 활성화하고 있고 FSB(금융안정위원회)는 각국 금융당국에 소관 금융회사들의 리보 기반 계약 체결 중단과 대체금리로 전환을 권고 중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민관 합동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리보 관련 계약을 대부분 종료하거나 대체금리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24일 기준 내년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파운드·유로·엔화 등 리보 관련 계약 4332건(30조8000억원) 가운데 99.6%가 계약 종료 또는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3년 7월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달러화 리보 관련 계약은 전체 4만3572건(1178조4000억원) 중 87%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잔여 계약 건수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종료 및 전환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실거래 RP(환매조건부채권) 기반 지표금리인 KOFR(무위험지표금리)을 개발해 지난달 25일부터 산출·공시하고 있다.
금융위는 KOFR이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며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KOFR 선물시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