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내정자 사과...“임기 내 주식 매각 없다…책임 경영 강화” 약속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카카오페이가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각 관련 사과에도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카카오, 카카오페이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14% 하락한 10만 8000원에 카카오페이는 5.03% 하락한 16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9일 종가 기준 20만8500원이던 주가는 다음달 경영진의 주식 매각 소식에 6% 급락하며 19만원대로 내려왔다. 현재 주가는 지난달 9일 종가 대비 23.26% 빠진 상태다.
앞서 지난해 말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로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페이가 고개를 숙이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상장 한 달 여 만인 지난 달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900억 원어치를 팔았고 이후 주가가 15% 정도 떨어지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어났다.
상장 직후 본인들에게 배정된 주식을 대거 팔아서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사과 입장을 전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는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상심이 크셨을 주주와 직원 등 이해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및 주식 매도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점검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신 내정자는 이어 본인이 취임하고 2년 임기 동안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도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 번 느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사과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0일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44만주(약 900억원)를 한 번에 매각하며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상장 약 한 달 만에 이같은 일이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먹튀’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지난달 9일 20만8500원이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날 16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한달도 채 되지 않아 23.4% 폭락자자 부랴부랴 신 내정자와 류 대표가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모회사 카카오의 차기 대표로 내정된 류 대표가 이해 상충 오해를 미리 방지하려고 현재 가지고 있는 스톡옵션을 상반기까지 모두 매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기 보유 의사가 있는 기관에 매각하고 일정기간 보호 예수를 설정하는 등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전언이다. 류 대표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카카오 공동 대표로 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