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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휘청'?...3천억 대출한 은행권 “신용등급 재평가”
오스템임플란트 '휘청'?...3천억 대출한 은행권 “신용등급 재평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1.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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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1073억원, 산업 804억원 등...수은 “1880억 횡령 사고, 신용등급 재평가 대상...재조정 가능성도”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고 입장문 발표 "경영엔 문제없어"...엄태관 대표 "작년말 자기자본 대비 59% 수준…사태 해결·재발 방지 최선"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회사 돈 1880억원을 횡령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에 3000억 규모로 대출을 내준 국내 은행권도 신용등급 재평가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4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에 착수했다. 기업의 횡령이 밝혀지면 재평가에 착수해야 한다는 내규에 따라서다. 수은은 이 회사에 250억원을 단기대출 해줬다.

수은 관계자는 "신용등급 심사평가단 내규에 따라 횡령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 1년 정기 평가와 별개로 수시 평가에 들어가게 된다"며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실제로 재조정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가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약 3025억원이다. 

단기 자금은 KDB산업은행이 280억원으로 가장 많이 빌려줬고, 한국수출입은행(250억원), 우리은행(180억원), IBK기업은행(120억원) 등도 이 회사 채권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이어서 이들 채권은 올해 9월 이전 상환 만기가 도래한다.

장기 자금은 우리은행(893억원)에서 가장 많이 빌렸다. 산업은행(524억원), 신한은행(212억원) 등도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 자금 가운데 629원은 올해 9월, 1005억원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 사이 상환 만기가 도래한다.

신용등급 재평가는 기업 상황이 크게 개선되거나 악화됐을 때 진행된다. 오스템임플란트처럼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기업 재무 상황이나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도 해당된다.

재평가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은행들은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새로운 담보를 추가로 요구하거나 이자율을 올리는 조치도 가능하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쳐 1만9856명에 달하는 소액 투자자의 피해가 불가피해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수사 진행상황과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등을 고려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당장 대출 회수를 결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기업 내부적으로 자금이체 관련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 이슈로 은행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 업체인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재무 담당 팀장이 지난해 10월 1880억원을 횡령해 코스닥 반도체 장비 업체 동진쎄미켐 주식을 1430억원 매수했다가 매각해 투자 손실을 입었다. 경찰은 횡령 혐의 직원의 신병 확보에 나서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가 1880억원 횡령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경영 활동에 문제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5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횡령 금액 회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횡령 금액이 크기는 하나 회사의 재무 상태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엄 대표는 "횡령 금액 1880억원이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 수준이라고 보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2021년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횡령 금액의 회수 규모에 따라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시적인 상황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엄 대표는 "이번 사고로 횡령 금액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 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다"면서도 "횡령 금액이 반환되는 대로 당기순이익은 반환금액만큼 증가하므로 2021년 당기순이익은 적은 숫자이지만 흑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횡령한 돈은 경찰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재무제표 악화는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경영 활동을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도 밝혔다.

엄 대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횡령 금액을 제외하고도 1천억원이 넘는다""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총 2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규모의 횡령 사고에도 불구하고 현금 보유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회사의 일반적인 경영 활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횡령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도 약속했다.

엄 대표는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 완벽한 재발 방지대책과 확고한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기겠다""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절대로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고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스페인 등 5개국 이상의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신제품 출시로 국내에서 3480억원, 해외에서 6100억원, 자회사에서 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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