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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CEO리스크' 확산...'멸공' 설화로 신세계 주가 '급락'
정용진 부회장 'CEO리스크' 확산...'멸공' 설화로 신세계 주가 '급락'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1.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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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주가는 전장보다 6.8% 하락한 23만3000원에 마감...신세계 시가총액도 1500억원 가량 감소
김의겸 “정용진, 군면제 사유 ‘과체중’”...“103kg부터 면제, 정용진 104kg”...“남의 자식 군대 보내면서 본인은 안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멸공' 발언 파문이 확산하면서 신세계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 사업 악영향에 대한 우려는 물론 불매운동까지 언급되는 등 오너 리스크로 확산하고 있다.

10일 신세계 주가는 전장보다 1만7000원(6.8%) 하락한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신세계 시가총액도 1500억원가량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13만3000원으로 5.3% 급감했다.

두 회사는 정용진 부회장이 아닌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백화점부문 계열이지만 중화권을 대상으로 면세, 화장품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가에서는 정 부회장이 SNS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단어를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했지만 이후에도 '멸공'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홍콩의 유력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이 이를 보도하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불매운동 포스터까지 공유되면서 논란이 격화됐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사드 보복에 따른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몽골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2018년에는 미국 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규제 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미국 현지 법인인 PK리테일홀딩스 설립하고 올해 로스앤젤레스(LA)에 PK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흥개발국보다는 시장 원리가 중시되는 선진국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의 신세계디에프와 인터내셔날 뿐 아니라 이마트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이 여전히 중화권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상황에서 그룹 오너인 정 부회장의 발언이 경솔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사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 부회장은 시진핑 주석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위원장 사진을 게시하며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멸공과 중국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중국식 잡채를 만들어 먹는 등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최근 수 차례 '멸공(공산주의·공산주의자를 멸함)'이란 메시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멸공 논란은 최근 정 부회장이 멸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올린 비타민 사진을 인스타그램 측에서 삭제하면서 시작됐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삭제 후 며칠이 지나 이 같은 조치가 '시스템 오류'였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사진 삭제에 화가 난 정 부회장은 이후 지난 6일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이 포함 된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멸공이 삭제 사유라면 중국 공산당의 사진도 삭제 사유가 되는지를 묻기 위한 행위로 풀이됐다.

정 부회장이 올린 기사는 '"소국이 감히 대국에…" 안하무인 중국(中)에 항의 한번 못해'로, 중국의 무례함을 지적한 기사였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이 또 다시 논란을 일으키면서 정 부회장은 이를 삭제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정용진 부회장이 군대를) 면제 받기 위해 체중을 불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에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남의 나라가 공산주의던 민주주의던 일말의 관심도 없는 사람.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에 대한 멸공"이라고 적었다. 이는 자신이 말한 멸공의 대상은 중국이 아닌 북한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 중국 사업 등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로 읽혔다.

하지만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정 부회장은 지난 9일에는 '넘버원 노빠꾸'라고 쓰인 케이크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멸공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며 "걔네들을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억울해 했다.

멸공 논란은 더욱 확산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 논란에 뛰어 들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정 부회장을 비판했다. 정 부회장은 이 트위터를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리스펙'이라며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대선 정국으로 끌어왔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입하는 사진을 올렸고,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멸치볶음과 콩조림을 곁들여 아침식사를 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역시 인스타그램에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콩, 자유시간. 그리고 토요야식거리 국물떡볶이까지. 멸공! 자유!"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멸공' 릴레이 인증이 벌어졌다.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이 같은 행위가 '심리적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정용진 부회장이 군대를) 면제 받기 위해 체중을 불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멸공은)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건데 남들 귀한 자식들은 다 군대로 보내고 본인은 안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삼성가 자제들의 군면제 비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면제가)유달리 많았다. 일반인들의 병역 면제가 보통 6%다. 그런데 재벌가가 한 33%쯤 된다”며 “그런데 삼성가만 유달리 73%가 아들이든 손자든 병역 면제를 받은 걸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금 이병철 창업주의 손자 세대인 CJ의 이재현 회장,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 다 면제를 받았다”며 “그 아버지 세대인 이맹희, 이창희, 이건희도 다 면제받았고, 창업주인 이병철도 면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이재현 회장은 유전병, 이재용 부회장은 허리 디스크, 정용진 부회장은 과체중 이런 이유로 면제를 받았다. 정 부회장은 과체중이다. 68년생이고, 대학 학번은 87학번”이라며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들어 갈 때 학생 카드에 키 178cm에 체중이 79kg라고 적었다. 그런데 몇 년 뒤에 신검받을 때는 체중이 104kg이었다. 당시 179cm의 키면 면제 기준이 103kg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를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과속을 하는 것 같다"며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해 전달했다.

재계에서도 75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연이은 멸공 논란은 당장 신세계그룹의 중국 내 화장품 사업과 면세점 매출 타격은 물론, 향후 공산주의를 택한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 총수가 연예인은 아니지 않느냐"며 "말 한마디의 무게를 알고 오너리스크라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금일 주가 하락은 K뷰티 등 중국 시장 불투명에 따라 관련 업계 전반에 걸쳐 약세를 보인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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