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31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새해들어 가계대출 총량관리가 재설정된 은행들이 가계대출 재개에 나섰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주식·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수요가 모두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으로 708조 74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한 709조 529억원 대비 3073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총량규제 영향으로 대출 영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은행들이 올해부터 총량이 재설정되면서 대출 영업을 정상화 했지만 오히려 가계대출 총액이 줄어든 것이다. 또 1월 초는 통상 은행권 대출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에 받은 상여금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대출자들이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빚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이 가계대출 잔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139조337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200억원 줄었다.
최근 몇년간 폭증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5조 4551억원을 기록하며 505억원 증가에 그쳤다.
다만, 올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영향에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대출액이 2억원이 넘는 모든 차주를 대상으로 DSR 40%를 적용하고 있다. 또 지난달 12월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060% 수준을 기록하며 상단이 5%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