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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스톡옵션 '경영진 먹튀'에 '소수주주 동의제' 도입 여론↑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경영진 먹튀'에 '소수주주 동의제' 도입 여론↑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2.01.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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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임원진 스톡옵션 '먹튀' 사태를 계기로 상장 시 소수주주들의 동의 획득과 임원진의 스톡옵션 매각 제한기간 설정 등 다양한 방지책 도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임원진 스톡옵션 '먹튀' 사태를 계기로 상장 시 소수주주들의 동의 획득과 임원진의 스톡옵션 매각 제한기간 설정 등 다양한 방지책 도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의 '먹튀' 논란을 계기로 지난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진 사퇴했음에도 카카오페이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식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사퇴는 지난달 10일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이자 코스피200 지수 편입일인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878억원의 차익을 챙겼던 것이 발단이 됐다.

카카오 계열사 투자자들은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알고 경영에 책임을 지는 카카오페이의 현·차기 경영진이 코스피200지수 편입이라는 호재에 맞춰 지분을 팔아치운 행위에 대해 허탈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는 "주인이 버린 주식 뭐가 가망이 있다고 들락거리나", "카카오는 모든 부서와 기능을 쪼개 상장하는 것이 목표", "자본시장을 흔드는 야바위" 등 불안감을 표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랐다.

지난 5일 류 대표의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퇴를 촉구한 카카오 노조의 게시글에는 전례 없이 1900명 이상의 직원이 실명으로 동의했다. 

결국 '먹튀' 사건으로 여론이 나빠지자 류 대표는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리에서는 물러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과 같은 '카카오식 먹튀' 재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연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의 경우 지난달 2일 스톡옵션 132만주를 받아 회사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한 130억원대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2018년 이래로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이진수 대표도 이 회사 지분 3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 시 막대한 이익이 유력시 되고 있다.

반면 류 대표와 신 내정자처럼 '쪼개기 상장' 후 한날한시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직원들과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재연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소액 주주들의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 노조는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프로세스 강화'와 같은 예방 대책 수립을 요구키로 했다.

계열사 간 M&A와 대규모 내부거래 등 지배주주의 이해와 관련된 거래는 비지배주주인 소수주주의 다수결로 동의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기업 상장이나 인수·합병(M&A), 분할 등 제도가 지배주주들이나 경영진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는 소수 주주 동의제를 상법이나 상장 규칙에 넣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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