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0%대에 육박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2배 이상 높은 대출금리 실행으로 금리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 금리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취급된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9.79%로 10% 수준에 육박했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신용대출금리는 5.71%, 토스뱅크는 기준 5.07%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은행 11월 평균 금리는 3.5%, 12월 평균은 3.78%였다.
5대 은행의 주요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살펴보면, 거래실적이 충족되면 감산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받을 경우 최저 연이율은 3%대로 나타나 금리차가 2배를 훌쩍 넘어섰다.
대출금리는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에 은행들이 차주 신용도를 따져 매기는 가산금리를 더한 뒤, 각종 우대금리를 차감한 값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금리가 높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 중저신용자대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의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올해도 중저신용자대출 확대를 위해 고신용자대출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반대로 대출금리가 10%를 넘는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으면 그만큼 평균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신용등급별로 떼어놓고 보면 5대 시중은행은 1~2등급 고신용자에게 3.34~3.72% 수준의 대출금리를 책정해 돈을 빌려줬다.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10월까지 3.56% 수준의 금리를 제공했지만 이후부터는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면서 평균금리가 올랐다.
다만 신규 대출이 어려운 고신용자들은 대출금리가 오르더라도 쉽사리 떠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뿐만 아니라 예적금 금리도 같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신규 대출이 막힌 고신용자들은 기존 대출을 연장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