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 추세가 8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 당시 30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금융지주들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에 올랐지만 최근 20조 원까지 주저앉으며 KB금융지주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5만60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소폭 반등했다가 7일 종가 5만5000원으로 하락한 뒤 18일 4만3300원까지 떨어졌다. 8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20.5조로 줄었다. 한때 금융지주 대장주인 KB금융 시총을 넘어섰던 카카오뱅크지만 현재는 1위 자리를 넘겨준 상황이다. 현재 하락 추세라면 금융주 2위 자리도 위태위태하다.
18일 기준 현재 시총 기준 금융주 1위는 KB금융으로 25.65조원, 2위는 카카오뱅크 20.57조, 3위 신한지주 20.04조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가치(PBR)는 최근 급격히 쪼그라든 상황이다. 지난해 8월 PBR 13.41배에서 18일 기준 6.40배로 낮아졌다.
투자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를 놓고 인터넷전문은행업계의 성장성에 한계가 왔다고 판단한다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평가도 낮아질 수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여수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규제 속에 여신 성장이 둔화됐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기로 하며 지난해 말부터 고신용자 대출을 아예 중단했다. 올해 들어와서도 고신용자 대출 중단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약세 원인으로는 여러가지 배경이 거론된다.
일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조기 양적긴축 가능성으로 국내 증권시장 전체적인 침체기에 빠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장주 위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그룹 차원에서는 주주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도 뼈아프다.
앞서 카카오페이 주요경영진들이 상장 한달여만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일명 '먹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로 인해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내정돼 있던 카카오 공동대표 자리에서 자진 사퇴하기까지 했다. 현재까지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카카오 주가 하락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