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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사퇴...주가, 경영진 주식 재매입에 7% 급등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사퇴...주가, 경영진 주식 재매입에 7% 급등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1.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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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먹튀 논란' 진화 나서...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류영준 카카오페이 ‘먹튀’… 철저 조사·재발 방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관계자들이 참석한 모습.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주식 대량 매도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21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전날(20일) 류영준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CFO(부사장), 이진 사업총괄 CBO(부사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류 대표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둬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카카오는 류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내정했으나 먹튀 논란이 일어난 뒤 류 대표는 사의를 표했고 카카오 이사회는 이를 수용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들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간만 근무하게 될 예정"이라며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리더십 체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주식 매도 논란으로 급락했던 카카오페이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강세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9분 현재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1만원(7.35%) 오른 1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6%대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다. 같은 시각 카카오뱅크(2.69%)와 카카오(0.22%)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수백억원의 상장 차익을 낸 8명의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CAC(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했다. 이들은 최근 카카오의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CAC는 전날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를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은 카카오페이에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신 대표 내정자 등 5명의 경영진은 책임경영 일환으로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 재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 대표 내정자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에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경영진의 주식 매도 논란에 주가가 급락세를 탔다. 지난 19일 카카오페이 주가는 12만원대까지 추락하며 지난해 11월 장중 고점(24만8500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한편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상장 한 달만인 지난해 12월8일 주식 총 44만주(약 900억원)를 대량 매도했다. 상장 한 달여 만에 경영진이 집단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일은 전례가 없다. 이른바 '먹튀'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류 대표는 이달 10일 내정됐던 카카오 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이번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8명의 경영진은 CAC(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에 전날(20일)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CAC는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은 카카오페이에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이들의 임원진 재신임 여부는 크루들과 함께 구성할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체와의 논의 등을 통해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신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에 남게 되는 5명의 경영진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 재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에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원근 내정자는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카카오페이를 처음 출시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의 사과에도 여진은 이어졌다. 이번 논란으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지적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제2의 카카오페이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먹튀’ 논란의 중심에 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문제에 대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페이 먹튀 철저히 조사하고 예방하겠다’는 제목의 글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류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 과정에서의 내부정보 이용 등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경영진으로서 주주보호보다 매각차익 극대화에만 골몰한 도덕적 해이라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매각 과정에서 내부정보 이용, 또 다른 시장교란행위 여부 등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제2의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확약, 우리사주 보호예수처럼 신규 상장기업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기간을 제한해야 한다”며 “또 자사주 매각 시, 가격, 일자 등을 사전공시 하는 등 투명성을 높여 소액주주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주식시장 불공정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여는 첫 단추”라고 썼다.

금융당국도 예의주시 하고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전날(20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톡옵션 제도 개선 사항에 대해 살펴보겠다"며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 논란은 제도 개선 문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투자자 보호가 전제되면서 스톡옵션 제도가 운용돼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제도 부분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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