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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성난 불심 어떻게 달랠까...정청래가 결자해지해야
민주당, 성난 불심 어떻게 달랠까...정청래가 결자해지해야
  • 오풍연
  • 승인 2022.01.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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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민주당이 불교계와의 갈등을 풀길이 없어 답답해 하고 있다. 성난 불심(佛心)을 달랠 길이 없다는 뜻이다. 정청래 의원의 국감 발언으로 촉발이 됐는데 불교계는 압박 수위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우회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 이 문제를 풀고 나가야 하는데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가 21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전국의 승려 3500명이 참석했다. 이처럼 전국의 승려가 모인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정부와 한 판 벌이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를 시도했지만 참석자들의 거센 야유 속에 발언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동행했던 정 의원은 조계사에 발조차 들이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이를 받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댄 정 의원의 탈당 및 제명을 요구했다. 전국승려대회는 조계종 종헌종법(宗憲宗法)에 규정되지 않은 비상조치로 1994년 승려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불교계가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 짐은 민주당이 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날 “온전히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은 문화재구역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기에 이르렀다”며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해야 할 정부가 앞장서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부추기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원행 스님을 찾아 “(해외 순방 중인) 대통령께서도 걱정이 너무 많다”며 “대통령께서도 대규모 승려대회가 열리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단상에 올라 직접 사과문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스님 및 신도들의 반발에 결국 마이크도 잡지 못했다. 송 대표는 이후 조계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헤아리지 못하고 불교계와 국민 여러분께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특정 종교 편향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탈당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정 의원이 민주당에 계속 있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탈당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 의원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 강 대 강으로 풀 문제는 아니다. 선거의 악재가 될 가능성이 커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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