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國富) 유출'?...러시앤캐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받는 진짜 이유
'국부(國富) 유출'?...러시앤캐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받는 진짜 이유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1.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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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직원 제보설로 미루어볼때 우선 동남아 현지법인들 활용한 자금 우회 유출 가능성
오케이금융 계열사들 간의 대출채권 저가매각 등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대상 될 수 있어
오케이금융, 최 윤 회장 1인 소유...재일동포 대주주인 최 회장, 자금유출, 배당 등 극히 조심
최윤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져있는 국내 최대 일본계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지난 18일부터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음이 다수 언론보도와 회사측 확인으로 알려졌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OK저축은행 등이 계열사인 OK금융그룹 소속으로, 오케이금융의 최대주주는 재일동포인 최 윤 회장(59)이다. 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이 현재 투입된 계열사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 한곳으로 알려지나 다른 계열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의 세무조사가 그렇듯 공식 발표되는 자료는 없다. 조사 후 검찰에 고발할 정도가 아니면 세금추징액도 발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특별조사 이유도 추정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사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내부 직원의 제보로 시작되었다는 일부 보도가 있는데, 이 보도가 맞다면 다음 정도로 조사 배경이나 이유를 추정해 볼수 있다.

 

우선 생각해볼수 있는 세무조사 이유는 국부(國富)의 해외유출 가능성. 일본계 대부업체라 국내여론에 극히 조심. 배당이나 연봉도 미미.

 

내부 직원이 제보할때는 보통 오너일가나 최고경영자의 회사돈 횡령 사례가 많다. 오너가 재일동포임을 감안할 때 오너 최대주주의 회사자금 국외유출 가능성을 우선 생각해볼 수 있다.

오케이금융그룹은 저축은행 1곳과 국내 대부업체 4개 등 국내외에 모두 35개의 계열사들을 거느린 금융전문그룹이다. 국내 계열사들의 지분구조를 보면 좀 복잡하지만,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사실상 최 윤 회장 1인 소유 그룹이다.

일본 나고야 출신의 재일동포 3세인 최 회장은 나고야에서 큰 한식음식점을 하다 1990년대 한국 대부업에 진출하면서 한국에서 현재의 금융그룹으로까지 성공했다. 현재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한일관계라는 특수성 때문에 최 회장은 초기부터 극히 몸조심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본계 자금에 고리대금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최 회장의 국내진출 초기 때부터 국부유출 의혹을 자주 견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금융감독원 전 고위관계자는 일본계자금의 한국 초기진출 당시 빠찡코 자금이니, 손정의 자금이니, 야쿠자자금이니 하는 의혹들이 많아 허가조건으로 국부유출 문제나 배당 등에 신중을 기하도록 일본계 자금들에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때문인지 최 회장은 한국 계열사들이 이익을 많이 나는데도 아직 배당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이 지분 52%를 갖고있는 원캐싱이란 대부회사가 2018년 오랜만에 196억원의 배당을 실시할 때 받은 101억원 정도가 최근 몇 년간의 유일한 배당기록이다. 원캐싱은 금융당국과의 약속에 따라 2018년 대부업 부문을 다른 계열사에 넘겨주고, 금융컨설팅 및 투자자문업으로 업종 자체를 바꾼 회사다.

그룹 회장직 말고 계열사들에서 등기이사나 보직도 거의 맡고 있지않아 공식연봉도 많지 않다. 현재까지 최 회장은 혹시라도 국부유출 의혹 같은 문제가 제기될까봐 상당히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업가가 20년 이상 투자원금이나 투자수익을 거의 챙기지 않는다게 말이 되느냐며 다른 방법으로 투자수익을 회수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그동안 많이 제기되었다. 그 방법중 우선 거론되는 것이 중국과 동남아에 많은 해외법인들과의 자금거래를 활용해 변칙적으로 오너가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것이다. 국부(國富)의 우회유출 의혹인 셈이다.

실제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종속기업에는 해외법인들이 적지않다. 인도네시아 PT은행, 인도네시아 채권추심업체인 PT오케이에셋 인도네시아, 중국 대부업체들인 천진아부로소액대출유한공사, 심천아부로소액대출유한공사와 홍콩 대부업체인 아프로아시아파이낸스 등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종속기업은 아니지만 관계기업 투자로,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도 있다. 지분 40%를 갖고 있다. 아프로가 모두 796억원을 투입했다. 20년말 자산 11,342억원, 부채 9,656억원, 영업수익 823억원, 당기순익 199억원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급성장중인 은행이다.

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20년중 프놈펜상업은행으로부터 11억원의 매출 또는 수익을 올렸고, 6.3억원의 비용을 지급했다. 20년말 현재 프놈펜상업은행에 87억원을 빌려주고 있다.

이런 해외 계열사 또는 관계사들과 정상거래인 척하면서 돈을 빼돌리는 방법은 이론상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현지 당국 감시나 규제가 허술한 동남아 지역 관계법인들을 적극활용하면 자금회수의 중간기지로 얼마든지 활용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오케이금융 계열사들간의 일감몰아주기와 사익편취 의혹도 국세청 관심대상 가능 대출채권을 계열사들에 싸게 파는 방법으로 그 계열사들을 많이 도와주는 방법 많이 쓰고 있어

 

또 하나 국세청이 관심을 가질만한 곳은 오케이금융그룹의 복잡한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또는 사익편취 의혹이다. 저축은행이나 대부회사들에 많은 대출채권의 저가양도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의혹들이 특히 오케이금융 계열사들에서 그동안 많이 제기되어 왔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신용도가 낮아 은행 등을 이용하기 어려워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신용도가 낮고 담보도 보통 없기 때문에 고금리의 신용대출이 될 수밖에 없다. 대출을 연체하거나 결국 돈을 못갚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대부업체 입장에서는 떼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고금리를 매기고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둔다. 대출금을 계속 연체하면서 갚지 못하는 현상이 장기화되면 대부업체는 이 채권을 계속 들고 있는 것보다 전문추심업체들에게 넘기거나 다른 대부업체들에 대출원금보다 좀 싸게해서 팔아 넘기는 경우가 많다. 계속 들고 있으면 재무지표 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때 대출채권을 얼마나 할인해서 파는가가 문제가 될수 있다. 너무 싼 가격에 팔 경우 인수업체가 추심을 잘해 채권회수에 성공한다면 큰 이익을 남길수 있다. 다른 업체가 쉽게 회수할수 있는 채권을 일반 시장가격보다 싸게 팔았다면 배임문제에 걸릴수도 있다. 특정 계열사를 도와줄 필요가 있을 때 멀쩡한 대출채권을 싸게 이 계열사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

이번 세무조사대상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년중 장기연체자에 대한 대출채권 1,250억원(장부가액기준)어치를 또다른 계열 대부회사인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처분, 18.3억원의 채권 처분이익과 487억원의 처분손실을 각각 인식했다. 처분손실이 훨씬 더 큰 것은 장부가보다 싸게 판 채권이 훨씬 더 많았다는 얘기다.

2019년에는 1,526억어치를 처분, 650억원의 처분손실을 입었다. 2019년중에는 또 정상대출채권 287억원을 미즈사랑에 처분. 처분가액과 장부가액 차이인 51억을 처분이익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장부가보다 비싸게 계열사에 파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오케이금융 계열사들중 이런 의혹이 특히 많았던 또다른 대표적 계열사로, 예스자산대부란 회사가 있다. 이 회사의 지분을 보면 최 윤 회장 20%, 최 선 최혜자 이와타니카즈마 각각 18% 등 최회장 일가가 74%,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최 회장이 한국에서 오케이저축은행 인가를 받은지 꼭 두달후인 201311월 설립됐다. 20167월 금감원에 대부업 등록을 했다.

 

예스자산대부가 계열사들로부터 매입한 대출채권과 외부매입채권 회수이익(단위 억원 %)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2014

합계또는 평균

계열사들로부터 새로 매입한 대출채권합계

0

0

0

116

1,068

615

1.094

2,893

매입채권의 원래 대출원금합계

0

0

0

760

4,513

3,730

10,086

19,089

대출원금합계대비 매입가합계 비율(%)

0

0

0

15.2

23.6

16.4

10.8

15.1

외부매입채권 회수이익

838

939

1,012

961

794

508

265

5,397

매출액(영업수익)

974

1,232

1,032

970

807

552

310

5,877

매출액중 매입채권 회수이익 비율(%)

86

76

98

99

98.3

92.0

85.4

90.4

영업이익

768

998

784

409

137

38

47

3,181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

78.8

81.0

75.9

42.1

16.9

6.8

15.1

54.1

당기순이익

570

724

599

329

96

29

37

 

이익잉여금

2,387

1,816

1,092

492

163

67

37

 

주주배당

0

0

0

0

0

0

0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사 감사보고서>

 

동남아 현지 법인이나 은행들을 활용하면 3국 통한 자금유출 방법은 얼마든지 가능. 실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현지 대부업체나 은행 있어

이 회사는 설립 직후부터 직접 대부업을 하기 보다 계열사들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싸게 대량으로 매입한후 이 채권들을 회수해 많은 이익을 올리는 영업방식을 처음부터 고수했다.

2014년의 경우 계열 대부업체 예스캐피탈대부로부터 대출원금 5,260억원인 대출채권들을 단돈 170억원에 사들였다. 원금의 3.2%에 불과한 가격이었다. 시장에서는 보통 원금의 30~40%까지만 떨어져도 싸게 샀다는 말이 나오는데, 파격적인 할인가였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에선 원금 3,764억원의 대출채권들을 740억원에 매입했고, 오케이프로캐피탈에선 17억원짜리를 5,300만원에, 원캐싱대부에선 471억원짜리를 83억원에 각각 매입했다. 미즈사랑대부로부터도 573억원짜리를 98억원에 매입했다.

대출원금 합계 186억원에 이르는 대출채권들을 설립 첫해에 단돈 1,094억원에 대거 사들였다. 원금대비 평균 10.8%에 불과한 헐값이었다. 예스자산대부는 이중 일부를 회수하는데 성공, 2014년 한해동안 모두 265억원의 외부매입채권 회수이익을 올렸다.

2014년 한해동안 올린 이 회사의 매출(영업수익)310억원이었는데, 매출의 무려 85.4%가 계열사들로부터 사들인 대출채권을 회수해 올린 수익이었다. 가만 있는데 계열사들이 헐값으로 대출채권들을 경쟁적으로 넘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룹 고위층의 지시없이는 있기 어려운 일들로 보인다.

그 이후 매년 이런 현상이 계속됐다. 2016~183년동안은 매출액중 외부매입채권 회수이익 비율이 98~99%에 달하기도 했다. 계열사들로부터 매입한 대출채권을 회수해 올린 이익이 거의 전체 매출이었다는 얘기다.

계열사들의 파격적 지원 덕분에 예스자산대부는 큰 힘 안들이고 설립 7년만인 2020년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768억원, 당기순이익 570억원을 올리는 초알짜회사가 되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78.8%에 달하고 7년동안 쌓아둔 이익잉여금만 2,387억원에 달하는 초우량기업이다.

만약 오케이금융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 기업집단이었다면 이 문제는 크게 이슈화되었을 것이다. 누가봐도 명백한 일감몰아주기이고, 회사기회 유용이고, 사익편취 혐의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아직 문제 삼지않더라도 국세청이 이 문제를 직접 들여다볼수도 있다.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도 비슷한 성격의 회사다. 이 회사도 2020년 매출(영업수익) 793억원중 매입채권 회수이익이 91%에 달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에서 매입한 대출채권도 354억원에 달한다.

대부업체들을 청산중이라고 했지만 아직도 오케이금융그룹내에선 오케이홀딩스대부를 비롯,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예스자산대부 등 공식 확인되는 것만 4개 대부업체가 여전히 활발하게 영업중

일본계 금융자본이 한국의 대표 서민금융 업종인 대부업과 저축은행 시장을 지나치게 많이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과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리대금업자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두려워 서민금융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반면 일본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시작된 일본의 저금리와 일본정부의 고금리사채 규제정책을 피해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지로 줄을 지어 탈출했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들이 먼저 진출해 몸을 키우고 있다가 2000년대말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자 부실 국내 저축은행들을 집어 삼키며 저축은행 업계에도 본격 진출했다.

일본계 중에서도 특히 오케이금융은 오너가 한국국적의 재일동포 3세란 점을 앞세워 고금리대출-저금리 예적금상품으로 표현되는, 공격적인 영업방식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중 오케이저축은행은 다른곳보다 유난히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이유로, 지난 2014년 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과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을 청산하기로 약속하면서 타사보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급격히 증대됐다고 설명해 왔다. 당국과의 약속에 따라 2018년 원캐싱대부, 2019년 미즈사랑대부 자산을 청산하면서 이 대부회사들이 갖고있던 고금리 대출채권을 오케이저축은행이 흡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일본계 자금들과 달리 오케이금융만 금융당국과 왜 이런 약속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또 대부업체들을 청산중이라고 했지만 아직도 오케이금융그룹내에선 오케이홀딩스대부를 비롯,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예스자산대부 등 공식 확인되는 것만 4개 대부업체가 여전히 활발하게 영업중이다.

1999년 설립된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오케이금융그룹이 지난 2014년 오케이저축은행(당시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2024년까지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산 2년을 앞둔 회사다.

2020년말 기준 별도기준 자산 31,426억원. 대출채권도 기업대출을 포함해 18,469억원에 이른다. 2년후 청산예정 기업치고 아직도 대출채권이 많다. 풍부한 자금력을 활용, 계열사들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20년말 기준 오케이홀딩스대부에 빌려준 자금만 2,950억원에 달한다.

2019년초 이 대여금은 무려 7,764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오케이캐피탈과 오케이홀딩스대부, 중국심천대부업체, 종합상사 야마준등의 차입금에 대해서는 3,374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별도기준 영업수익(매출)3,921억원, 영업이익 1,561억원, 당기순이익 1,184억원이다. 20년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734억원, 20년말 이익잉여금도 19,620억원에 각각 달한다. 청산 2년을 앞둔 회사치고는 대단한 알짜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98.84%를 보유한 J&K캐피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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