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먹튀' 논란 속 카카오뱅크 임직원들도 '모럴해저드' 심각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 속 카카오뱅크 임직원들도 '모럴해저드' 심각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1.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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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톡옵션 부여 때부터 카카오페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액면가 스톡옵션 행사가격 책정.
카카오페이는 행사가격이 액면가의 50배인데, 카뱅은 액면가. 주식실질가액 평가에 문제있는듯
작년 8월 상장직후엔 임원5명이 스톡옵션 행사로 보유한 주식 대량매각. 거액차익. 카카오페이 임원들과 다를바 없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을 크게 일으킨 카카오페이 못지않게 같은 카카오 계열인 카카오뱅크 경영진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상장하자말자 이 회사의 임원 5명과 일부 직원들은 스톡옵션 행사로 보유하게된 자사 주식 등을 경쟁적으로 매각,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매각차익을 올렸다. 이런 매각 등의 영향인지 카뱅 주가는 상장 한달도 지나지 않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와 크게 다를바 없는 임직원들의 행태였다.

뿐만 아니라 카뱅은 2019년 스톡옵션 부여때부터 지나치게 낮은 행사가격을 책정, 이같은 거액차익을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위법의혹마저 불러 일으킬 정도의 저가책정이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기회사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수 있는 권리를 주고 일정기간후 이 권리를 행사, 임의 처분할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창업초기 일반기업이나 벤처기업 등이 돈은 부족하고 우수인재는 필요할 때 인재확보 수단으로 주로 사용한다. 열심히 일해 회사 주가를 높여주면 몇 년후 큰 주식보상이 돌아간다고 약속해 임직원들이 열심히 뛰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 권리부여후 2년 정도 지나면 회사 주식을 살수 있는데, 이를 스톡옵션 행사라고 부른다. 주당 얼마에 살수 있는지 미리 책정해놓은 가격을 행사가격이라고 한다. 행사가격은 너무 높으면 열심히 일할 동기를 상실하게 할수 있지만 너무 낮아도 문제다. 적당히 주가를 조금만 높여놓기만 해도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먹튀의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별로 한일도 없는데 막대한 주식매각 차익만 생기는 모럴해저드 가능성도 있을수 있다.

이 때문에 상법은 행사가격 책정을 까다롭게 해놓았다. 스톡옵션 부여일을 기준으로 주식의 실질가액(시가)과 액면가중 높은 금액을 행사가격으로 책정하도록 하고있다. 신주발행이 아닌 회사보유 자사주를 스톡옵션으로 줄 경우에는 부여일 기준 실질가액이 행사가가 되도록 해놓았다.

다만 벤처기업의 경우에는 몇가지 조건을 붙여 액면가나 액면가 이상을 행사가로 책정할수 있도록 해주었다. 자금사정이 열악해 우수인재가 잘 오지않는 벤처기업에 대한 배려다.

2019년 카뱅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카뱅은 2019325일자로 모두 520만주의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 임원들말고 직원 135명에게도 296만주를 부여했다. 스톡옵션 행사가능기간은 2021325일부터 2026325일까지이고, 주당 행사가격은 액면가인 5천원으로 책정됐다.

이중 문제가 많아 보이는 것이 행사가격이다. 카뱅은 벤처기업이 아닌 대기업이어서 주식시가와 액면가중 높은 금액을 행사가로 책정해야한다. 행사가로 액면가를 선택했다는건 스톡옵션 부여 당시 비상장이었던 주식의 실질가액이 5천원이 안되는걸로 평가되었거나 아니면 상법 조항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액면가를 행사가로 책정했거나 둘중 하나다.

2019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시 카뱅측이 평가한 주식의 공정가치는 주당 5,022원이었다. 카뱅은 당시 주식가치 평가를 위해 수익접근법중 주주잉여현금흐름 할인모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산출한 공정가치가 액면가와 비슷하니 스톡옵션 행사가를 액면가 5천원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일 것이다.

그러나 당시 카뱅의 각종 경영지표들을 보면 이 공정가치 평가가 제대로 된건지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수 없다. 20177월 영업을 시작한 카뱅은 첫 인터넷전문은행이란 타이틀에다 편리한 에금 및 대출절차, 점포없는 온라인 모바일 전문은행 등의 이미지로 출범하자말자 젊은층 등의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영업개시 1년여만인 2018년말 자산은 12조원, 대출채권 9조원, 예금 10조원 규모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물론 설립초기라 당연히 2018년까지는 적자에다 결손이었고, 흑자전환은 2019, 결손 탈출은 2021년 들어서야 각각 가능했다. 하지만 2018년말 순자산(자본총계)이 무려 11,404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어진 덕이었다.

거기에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고, 카카오그룹 소속이이서 성장전망도 밝았다. 누가봐도 주당 실질가액이 액면가의 최소 수배는 된다고 평가되던 주식이었다.

 

2018() 기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비교(별도기준 억원)

 

자산

이익잉여금(결손)

자본총계(순자산)

매출(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카카오뱅크

121,267

-1,411

11,404

3,755

-212

-209

카카오페이

3,871

-1,188

1,109

695

-965

-934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큰 사고를 친 카카오페이와 비교해 봐도 금방 알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설립되었고, 2019년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상장은 2021년에 카뱅보다 석달 정도 늦었다. 이 회사도 2018년말에는 당연히 적자에다 결손이었다. 카뱅은 2019년에 흑자전환했는데, 카카오페이는 2021년에야 겨우 흑자전환했다. 결손도 2021년에야 겨우 털었다.

두 회사의 설립, 영업시작, 스톡옵션 부여, 상장 등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걸쳐있다. 성장전망도 비슷했다. 영업성적은 카뱅이 조금 더 빨리 호전됐고, 덩치도 카뱅이 훨씬 크다. 그런데도 카카오페이는 2019년 스톱옵션 부여시 행사가격을 액면가 500원의 50배인 25,000원으로 책정했다. 카뱅보다 50배나 높은 수준이다.

당시 카카오페이 감사보고서를 보면 1차 주식결제형 스톡옵션의 공정가치는 주당 6,031원이지만 부여일의 가중평균주가는 24,406원으로 보았다. 단순한 공정가치 뿐 아니라 성장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종합해 가중평균주가를 매겼고, 그를 토대로 행사가격을 책정한 것이었다. 카뱅은 왜 이런 가중평균주가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2018년말 현재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주당 순자산가치로 봐도 카뱅은 4,386, 카카오페이는 5,840원이었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카뱅은 액면가를 행사가격으로 책정했고, 카카오페이는 액면가의 50배를 행사가격으로 책정했다.

엇비슷한 회사들의 비슷한 시기 스톡옵션 행사였는데, 누구는 액면가에 회사주식을 매입한 반면 누구는 액면가의 50배나 주고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카뱅의 행사가격이 카카오페이에 비해 많이 낮게 책정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일부 카뱅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행사가능일이 오자말자 작년 330일 일부 스톡옵션을 행사, 카뱅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작년 86일 상장하자말자 스톡옵션 행사로 갖고있던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갓 상장된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면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회사의 책임임원이라면 보유주식을 팔게 아니라 오히려 정책적으로 사줘야할 때였다.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는 810일과 24일 두차례에 걸쳐 스톡옵션 행사로 확보한 주식 96천주를 포함한 보유주식 117,234주 전부를 74억원에 매각했다. 스톡옵션 행사물량이 아닌 주식이 있어 정확한 계산이 어렵지만 스톡옵션 물량 매각차익만 60억원이 넘을것으로 추정된다.

유호범 감사책임자도 작년 810일부터 1118일까지 역시 스톡옵션 행사물량 2만주를 포함한, 보유주식 35,395주를 모두 매각, 13.6억원을 챙겼다. 김석 위험관리최고책임자 역시 스톡옵션 행사물량 35천주를 포함, 상장당시 모두 63,775주를 보유했다. 820일과 2328,775주를 평균매도가 90,193원에 장내매도했다. 매각가는 모두 25.9억원. 스톡옵션 물량이 아닌 주식도 포함되어있어 정확한 매각차익은 알 수 없다.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는 스톡옵션 행사물량 35천주를 포함, 모두 36,489주를 작년 811, 12, 203회에 걸쳐 모두 장내매도했다. 매각가만 31.8억원. 스톡옵션 물량 매각차익만 25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도 스톡옵션 행사물량 7만주 포함, 82,289주를 810일 주당 58,662원에 모두 장내매도했다. 스톡옵션 물량 매각차익만 37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5명의 임원들이 모두 상장후 한달안에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처분, 거액의 매각차익을 남긴 것이다. 임원들 뿐 아니라 일부 직원들도 매각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진다. 물량부담 등을 못이긴 카뱅 주가는 9월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12월 상장 직후에 스톡옵션 행사물량을 모두 장내매도해 878억원의 매각차익을 챙긴 8명의 카카오페이 임원들과 별 다를바 없는 모럴해저드였다. 카뱅은 대표이사가 직접 연루 안된 점만 다를 뿐이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윤호영 카뱅 대표는 작년말 차액보상형으로 스톡옵션 부여물량 52만주중 일부를 행사했다고 한다. 차액보상형은 행사물량을 주식으로 주는게 아니라 주식시가와 행사가격과의 차액만큼 현금으로 회사가 주는 것이다. 보도가 맞다면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것도 특혜라면 특혜다.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현황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현황

 

이에 대해 본지는 카뱅측에 의견과 반론을 요청했으나 카뱅 홍보실은 26일 현재까지 답변을 주지않고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와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예대금리차(예대마진)가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는 평균 예금금리와 평균 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이 차이가 크다는건 예금금리에다 마진을 더 붙여 대출을 해줄때의 마진이 크다는 의미로, 금융회사가 가만히 앉아 예대금리차만 따먹으며 돈놀이를 너무 심하게 할 때 자주 인용되는 지표다.

작년 9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원화예대금리차는 2.10%포인트로, 1년전인 20209월의 1.94%포인트에 비해 0.16%포인트나 더 커지며 2%선을 넘어섰다. 예대마진 2% 포인트는 보통 금융기관의 돈놀이가 심하냐, 아니냐를 가름짓는 일종의 기준선으로 알려져있다.

작년 9월기준 카카오뱅크의 원화대출채권 평균이자율(대출금리)2.87%, 원화예수금평균이자율(예금금리)0.77%였다다른 대형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을 보면 신한은행이 1.69%포인트, KB국민은행 1.87%포인트, 하나은행 1.66%포인트, 우리은행 1.63%포인트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해 12예대금리 폭등 방관하는 금융당국 규탄보도자료에서 카카오뱅크는 영업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임대료 등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음에도 2021년부터는 오히려 4대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를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금융정의연대는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았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배신이나 다름없다면서 카카오뱅크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자혜택을 주기는 커녕 시중은행보다 더 심하게 땅짚고 헤엄치기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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