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미 유럽 등 지역맞춤 전략도 주효…올해 전기차 시장도 집중공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기아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1% 증가한 69조8624억원, 영업이익은 145.1% 증가한 5조6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률도 7.3%로 2012년 7.5%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기아는 이 같은 역대 최대 실적이 고수익 RV와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급자 위주 시장 구조가 형성되면서 판매 증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축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RV 판매 비중이 전체의 58.2%를 차지한 것을 들어 기아가 위기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RV 중심의 판매전략이 주효했다고 보았다.
현대차그룹 총수에 오르기 전 기아 대표를 맡았던 정의선 회장은 기아의 비인기 모델은 과감하게 단종시키고 시장 수요에 맞춰 RV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린 바 있다.
RV 중심 전략과 더불어 지역별 맞춤 전략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기아가 2019년 3분기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RV만 팔아 지난해 18만2000대의 판매대수를 올렸다. 북미에서는 스포티지와 텔루라이드 돌풍을 일으키며 76만3000대, 유럽에서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출시하며 51만4000대를 각각 팔았다.
기아는 올해 RV와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해 작년보다 13.5% 많은 315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EV6의 미국 판매를 개시하고, 국신형 니로의 해외 판매도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주우정 부사장은 "2019년 이후 '제값 받기' 노력을 시장이 잘 수용해줬다"면서 "현재의 초과 수요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늘려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