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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계열 예스코홀딩스, 1천억 분식회계 벌였다가 '쑥대밭'
LS계열 예스코홀딩스, 1천억 분식회계 벌였다가 '쑥대밭'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2.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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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제재에 검찰수사, 회계팀장 자살까지...구자철 회장은 곧 있을 금융위제재에서 억대 과징금 물어야할 지도
검찰수사, 회계팀장 자살은 최근 공개된 증선위 회의록에서 드러나. 검찰수사 향방 주목
분식회계는 투자금융자산 평가손실과 영업권 손상차손 과소계상으로 합계 989억 규모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LS그룹의 에너지 분야 중간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가 대규모 분식회계를 했다가 금융위와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제재는 물론 검찰수사도 받고있으며 이 과정에서 회계팀장이 자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증선위는 작년 12월 예스코홀딩스에 대해 감사인지정 1년 제재를 확정하면서, 예스코홀딩스 법인 과징금 141,300만원 당시 대표이사였던 구자철 현 예스코홀딩스회장(67)과 당시 재무담당임원에게는 각각 14,100만원의 과징금 당시 예스코홀딩스 담당 회계법인이었던 삼일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주의조치 삼일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 2명에는 각각 경고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제재안건을 금융위에 상정했다.

법인 및 개인에 대한 제재는 금융위가 최종확정한다. 과거에는 많았지만 요즘 유명 대기업에는 보기 어려워진 분식회계로 LS 대주주중 한명인 구자철 회장까지 과징금을 물어야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분식회계란 회사의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위해 장부를 조작하는 것으로, 가공을 매출을 기록하거나 비용을 적게 계상 또는 누락시키는 등의 방법을 보통 사용한다.

증선위 제재안건을 보면 예스코홀딩스의 경우 우선 투자한 금융자산(당기손익 공정가치 금융자산)의 평가손실을 실제보다 작게 장부에 기록(과소계상)한 혐의를 받는다. 예스코홀딩스는 예스코 등 기존 산하 기업들의 장래가 그리 밝지않아 수년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 등에 대한 신규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중 2015년 지분투자한 한 해외기업의 지분가치가 이번에 문제가 되었다.

이 금융자산으로부터 회수할수 있는 금액이 없는데도 이를 평가손실로 반영하지 않아 순자산(자기자본)을 과대계상한 중과실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파악한 평가손실 과소계상규모는 2018403억원, 20191~9433억원에 각각 달했다.

또하나 혐의는 영업권의 손상차손을 과소계상했다는 혐의다. 손상차손이란 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보다 현저히 적을 경우 그 차액만큼 미리 비용으로 계상, 손실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업황악화로 자산가치가 많이 떨어질 때 선제적으로 취하는 장부상 조치다.

금감원은 예스코홀딩스가 2개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 손상평가때 일부 오류가 있는 가정을 사용해 연결재무제표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153억원이나 과소계상했다고 밝혔다. 이 두가지 분식회계를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한 결과 2018년말 순자산은 471억원,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씩 각각 줄어들었다. 2018~2019년 분식액 합계는 989억원에 이른다.

 

예스코홀딩스의 경영지표(연결기준 억원)

 

자산

부채

이익잉여금

자본총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211~9월또는 9월말

13,100

7,574

4,833

5,528

8,566

204

491

2020년 연간 또는 연말

15,640

10,427

4,520

5,213

11,223

95

-779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식회계로 예스코홀딩스가 검찰조사까지 받고, 회계팀장이 자살한 사실은 최근 공개된 작년말 증선위 회의록에서 밝혀졌다.

회의록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회계조사국장은 증선위원들에게 예스코홀딩스 경영진이 회사의 잘못된 회계처리를 묵인 방조했을 가능성(미필적고의)은 있으나, 경영진의 직접적인 은폐 지시 등에 대해 입증이 어려워 검찰이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국장은 또 증선위원들이 고의가능성은 없느냐고 묻자 사실은 저희도 고의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마는 여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회계팀장이 재무제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자살을 했다면서 그러다보니까 핵심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저희가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를 송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검찰수사도 이미 진행중임을 밝히면서 핵심관계자가 자살해 금감원 차원에서 고의여부를 판정하지 못했지만 검찰수사를 통해 더 심각한 문제가 드러날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예스코홀딩스는 LS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종속회사로는 서울 및 수도권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예스코와 PC콘크리트타설 전문업체인 한성피씨건설, 예스코컨설팅, 대한가스기기, 예스코이에스 등이 있다. 219월말 연결기준 자산 1.31조원, 부채 7,574억원, 이익잉여금 4,833억원, 순자산 5,528억원 정도의 LS내 소그룹이다.

211~9월 연결기준 매출은 8,566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204억원, 당기순익은 491억원에 그쳤다. 대부분 큰 이익을 내기 어려운 고만고만한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구자철 현 예스코홀딩스회장

 

지난 17일 현재 예스코홀딩스의 개인최대주주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58)으로 13.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03LSLG그룹으로부터 분리해 나올 때의 공동창업자였던 구태회,구평회,구두회 3형제중 구두회의 아들이다. 구자은 회장과 구자엽(2.44%), 구본혁(0.5%), 구자철(2.32%) 등 구씨 집안 지분들을 모두 합치면 39.62%에 달한다. 예스코홀딩스 자사주가 28.9%, 정도 이상으로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예스코홀딩스는 도시가스사업 등의 성장성이 밝지 않아 도시가스사업에서 들어오는 현금으로 몇 년 전부터 사업다각화 투자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적이 신통치 않아 LS그룹내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이번 분식회계 논란도 사업다각화 투자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예스코홀딩스의 투자부문 운용자산 규모는 현재 3천억원 안팎에 달한다. 지난 127일에는 인프라투자 전문기업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주식투자에 316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고배당을 노리는 투자다.

지난 2020년에는 최대 종속기업 예스코에게 1,550억원에 달하는 중간배당을 하도록 했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해 예스코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65억원에 불과했는데, 순익의 13배가 넘는 중간배당을 지주사에게 하도록 했다고 해서 예스코 노조가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예스코홀딩스는 예스코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당시 노조측은 시민들의 가스요금으로 운영되는 예스코가 전문적인 노동자 고용, 노후배관 관리, 안전보강 등에 써야할 돈들을 대주주들을 위한 거액 중간배당으로 날려버리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런 일 때문에 예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작년에도 예스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는데, 등급조정 사유로, 2020년의 과중한 배당금 지급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가운데 단기간 내 이전 수준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 회복이 어려울 전망인데다 모그룹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이 상존하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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