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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모럴 해저드' 논란 속 임원숫자 너무 많은 기형적 '공룡 은행'
K뱅크, '모럴 해저드' 논란 속 임원숫자 너무 많은 기형적 '공룡 은행'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2.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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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직원 376명에 임원 21명. 하나은행 직원 1만2천명에 임원 24명.
직원수 대비 임원비율 은행중 단연 1위. 덩치 2배 큰 카뱅도 임원 18명 불과
스톡옵션도 물량 58% 임원들 독식. 카뱅은 40%대. 실적은 카뱅에 한참 뒤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지만 2호 카카오뱅크에 여러 면에서 많이 밀리고, 출범 4년 만인 작년에야 겨우 흑자를 낸 K뱅크(케이뱅크)의 임원숫자가 카카오뱅크보다 많은 것은 물론, 덩치가 20배 이상 큰 하나은행이나 농협은행에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케이뱅크의 임원들은 또 카뱅에 비해 과다한 스톡옵션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9일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임원숫자는 20209월말 16명이던 것이 작년 9월말에는 21명으로, 1년 사이에 5명이나 늘어났다. 경쟁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이 기간 임원숫자는 16명에서 18명으로, 2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9월말 기준 자산총계는 카카오뱅크가 35조원인 반면 케이뱅크는 14조원에 불과하다. 자산이 카뱅의 절반이 안되는데도 임원숫자는 카뱅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이다. 케이뱅크의 임원숫자 21명은 농협은행의 23, 하나은행의 24, 우리은행의 28명과도 큰 차이가 없다.

작년 9월말 자산규모로 보면 우리은행이 389조원, 하나은행이 410조원, 농협은행이 367조원 수준이다. 자산규모가 모두 케이뱅크보다 26배 이상 큰데도 임원숫자는 비슷한 것이다.

 

케이뱅크와 다른 은행들의 임직원수 및 자산규모 비교(209월말 기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임원수()

21

18

28

24

23

직원수()

376

973

14,393

12,786

16,161

대출채권잔액(은행계정 조원)

9.52

24.9

288

287

283

원화예수금잔액(은행계정조원)

12.3

29

268

261

284

자산총계(조원)

14.26

35.5

389

410

367

<자료 금융정보통계정보시스템>

 

작년 9월말 기준 전체 직원숫자 대비 임원수 비율로 따져봐도 케이뱅크는 직원수 376명에 임원 21명으로, 이 비율이 5.5%에 달한다. 카뱅은 직원수 973명에 임원 18명으로, 1.8%에 불과하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의 이 비율은 0.19%, 0.18%, 0.14%에 각각 불과하다.

케이뱅크는 설립 때부터 정치적 특혜설, 복잡한 지분구조로 인한 증자 지연 등 온갖 논란에 자주 휩싸이면서 몇 달늦게 출범한 카카오뱅크보다도 성장이 훨씬 더뎠다. 카뱅은 설립 2년만인 2019년에 흑자전환한 반면 케이뱅크는 출범 4년만인 작년에야 겨우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9월말 기준 대출채권과 원화예수금 잔액이 카뱅의 경우 각각 25조원 및 29조원선인 반면 케이뱅크는 9.5조원 및 12.3조원선에 각각 불과하다. 규모로는 카뱅의 절반이 안되는데도 임원숫자는 더 많은 것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작년 3월과 7월 서호성 대표이사 등 10명의 임원들에게 모두 175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행사기간은 20233월부터이고, 행사가격은 주당 6,500원이다. 반면 직원 311명에게는 모두 12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임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이 비율이 58%에 달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20193월 모두 520만주의 스톡옵션을 임직원들에게 부여했다. 이중 대표이사 등 임원 배정물량이 224만주로, 배정비율은 43%였다. 나머지 296만주는 직원 135명에게 돌아갔다.

경영실적 등이 후발경쟁업체에 훨씬 밀리는데도 케이뱅크 임원들은 임원숫자를 카뱅보다 더 늘리는 것은 물론 스톡옵션도 직원들에게 덜 주고 자기들이 더 많이 받아간 것이다.

 

케이뱅크 서호성 행장

 

케이뱅크는 작년에야 겨우 흑자전환했는데도 내년을 목표로 벌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8월 기업공개로 대박을 친 카뱅을 따라가겠다는 욕심이다. 회사 주변에서는 상장 몸 값이 1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설익은 전망까지 벌써 흘러나온다.

케이뱅크는 다소 여건이 어렵더라도 상장을 서두르지 않을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최대주주인 비씨카드는 자신부터가 썩 좋은 상태가 아닌데도 작년까지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대주주 KT를 대신해 모두 6천억원 이상을 부담해야했다. 이 금액을 한시라도 빨리 회수해야 할 입장이다.

또 작년 유상증자때 신규투자자들로 들어온 사모펀드들과 맺은 풋백옵션(조기상환청구권)도 문제다. 풋백옵션 조항에는 2023년까지 상장을 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동반매각청구권행사 가능하도록 한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내년 상장이 무산될 경우 대주주 비씨카드 등은 콜옵션을 행사해야해 재무부담이 더욱 늘어날수도 있다.

그러나 케이뱅크의 내년 상장이 원활히 이루어질지는 아직 장벽이 많다. 우선 작년 9월말기준 케이뱅크 고객수(717만 명)와 예수금(12.3조원대출금(9.5조원) 규모는 작년 8월 카카오뱅크 상장 다시 공개된 고객수 1,650만 명,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 25조원, 21조원에 비해 차이가 크다.

또 카뱅의 고평가 논란, 그런 카뱅에 비해 플랫폼 경쟁력이나 마케팅능력 등에서 뒤쳐진다는 케이뱅크가 높은 기업가치를 받아내기는 어렵다는 점, 점차 강화되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규제, 저성장기조 등도 변수다.

2020년까지 헤매던 케이뱅크가 작년부터 고객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많이 호전된 것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맺은 제휴의 영향이 컸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실명계좌를 만들기위해 케이뱅크를 많이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가 다른 은행으로도 제휴 확대 기회를 노리고 있어 케이뱅크에는 또다른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두나무는 이미 작년에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 인수하면서 우리금융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바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실명계좌 발급 제휴 은행을 늘린다면, 케이뱅크의 수신액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외형 확장세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며, 케이뱅크는 장기적으로 업비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도 숙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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